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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시스템즈, 자회사 매각 '일석이조' 지주사 동원엔터 지원 받아 '지배구조 재편 +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

안영훈 기자공개 2018-03-27 08:14:3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시스템즈의 건설 자회사 지분 매각은 그룹 차원의 사업별 지배구조 효율적 재편과 동원시스템즈의 재무적·사업적 경쟁력 강화라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

◇지배구조·재무부담 '효율적 제고'

동원시스템즈는 26일 자회사인 동원건설산업의 보유지분 100%를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에 755억원에 매각했다. 이로 인해 동원그룹은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산하에 동원F&B, 동원산업, 동원시스템즈, 동원냉장, 코리아하암에 이어 새롭게 동원건설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손자회사였던 동원건설산업이 자회사로 승격되면서 동원그룹은 사업별 지배구조의 효율적 재편 효과를 누리게 됐다.

동원그룹의 핵심사업은 수산, 식품, 물류, 포장 등이다. 과거 동원시스템즈는 동원건설산업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포장사업과 건설업이 합쳐져 있었다. 이로 인해 종합포장재회사인 동원시스템즈가 비주력사업인 건설업까지 챙겨야 했다.

재무적 부담도 감내해야 했다. 2016년 말 동원시스템즈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38%이지만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42%로 줄어든다. 이는 동원건설산업 등이 동원시스템즈의 짐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문제점은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나서면서 단번에 정리됐다.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건설산업을 인수하면서 포장사업에서 비주력사업인 건설업이 분리됐다.

동원시스템즈의 경우 2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이 동원건설산업 매각으로 140%로 낮아져 재무적 부담이 급격히 줄어드는 효과도 누린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건설회사와 포장재회사를 재무적으로 분리해 업종별 독립경영이 강화됐다"며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입장에서는 보다 효율적이고 단순한 지배구조 재편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원시스템즈, 신사업 무균총전음료사업 '종자돈' 확보

동원시스템즈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본업인 종합포장재 사업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덧붙여 신성장 엔진으로 꼽히는 무균충전음료사업 시작을 위한 종자돈도 자체 마련이 가능해졌다.

동원시스템즈는 국내에서 연포장재, 유리병, CAN, PET, 알루미늄, 수지필름, 칼라박스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포장재를 만드는 유일한 회사다. 2015년에 베트남 최대 포장재회사인 TTP와 MVP를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신사업 투자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동원시스템즈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은 무균충전음료사업이다. 무균충전이란 살균한 음료를 외부의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일본의 경우 전체 음료의 33.4%가 무균충전음료일 정도다.

국내에서도 최근 6년간 16%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생산설비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감안해 동원시스템즈는 최근 강원도와 투자 MOU를 맺으로 무균충전음료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무균충전음료사업의 생산설비 구축 등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절묘하게 동원산업개발 매각자금을 손에 쥐게 되면서 동원시스템즈는 외부에 손을 벌리지 않고 자체 보유현금 만으로 신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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