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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 회사채 만기 대응 엇갈린 행보 롯데·한화 맏형 '현금상환' vs LG·OCI·한솔 호황 업고 '차환'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30 08:11:1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사들이 회사채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한화그룹의 화학사 맏형은 공모채 만기에 현금으로 대응하고 있다. 각각 오너리스크 우려와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반면 LG화학·OCI·한솔케미칼 등은 차환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 개선에 따른 우호적 투자심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정밀화학(A+)은 다음달 1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를 맞는다. 롯데정밀화학은 차환 대신 현금 상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정밀화학은 4년여의 공백을 뚫고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이번 현금 상환 결정은 최근 행보와 대조적이다.

다음달 28일 21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케미칼(AA+) 역시 현금 상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10년 동안 매해 공모채를 발행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우수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정밀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사상 최대규모의 영업이익(2조927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기록한 최고 실적을 한 해 만에 갈아치웠다.

실적 개선에도 회사채시장에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이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오너리스크의 불안감이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롯데그룹 계열사의 공모채 발행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 화학사

한화그룹 화학계열사의 맏형 격인 한화케미칼(A+)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만기가 도래한 103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내부보유자금으로 갚았다.

한화케미칼의 발행조건은 우호적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한화케미칼에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투자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 유리한 발행조건을 내걸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이 긍정적 여건에서도 현금 상환하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창범 대표는 올해 최우선 과제로 재무건전성 제고를 꼽았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를 안정화해 펀더멘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케미칼의 부재비율은 120.6%다. 전년 대비 32.1%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차환을 택하는 화학사도 있다. 수익성과 신용도가 제고되면서 개선된 투자심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LG화학(AA+)이 대표적이다.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6980억원, 2조928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4.4%, 47.0% 증가했다. 지난달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모집액(5000억원)의 4배가 넘는 2조16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OCI(A0)와 한솔케미칼(A0) 역시 발행에 동참하고 있다. OCI는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케미칼은 지난 2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모집액(400억원)의 6배 자금을 모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발행은 3년 만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OCI와 한솔케미칼 모두 최근 신용도가 좋아지면서 투자수요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OCI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한 노치(notch)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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