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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베트남 '현지법인화' 쉽지 않네 베트남정부 은행 구조조정 지연, 후발주자 진입 문턱 높아져

윤지혜 기자공개 2018-04-02 15:15:3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해외 진출의 주요 과제로 삼고 있는 베트남 현지법인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부실은행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현지 여건으로 쉽게 당국 승인이 나지 않고있는 탓이다.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방식처럼 현지 은행을 직접 인수하기는 부실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베트남 당국의 은행 구조조정에 시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베트남 시장 후발업체들은 현지법인을 세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전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하노이와 호치민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베트남 내 영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지점을 설립하는 것보다 아예 법인을 설립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인가 신청 서류를 현지에 제출한 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당국은 지금까지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베트남 시장은 성장 잠재성과 지정학적 위치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아세안의 경제 성장을 견인할 국가로 부상되고 있다. 이미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로 지목한 기업들은 앞다퉈 진출한 상황으로 국내 은행들이 영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 먼저 베트남 현지법인화에 성공한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 등은 1년에 5~6개 지점을 내는 등 공격적인 영업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베트남 현지법인화를 하지 못한 기업은행 등 후발주자들은 난관이 많다. 특히 베트남 당국이 진행하고 있는 부실은행 구조조정은 이들 은행의 현지법인화를 무기한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상업은행수는 국영과 민영을 합쳐 35곳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 45%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상위 4개사를 제외하면 제대로 영업을 하지 않고 법인만 살아남은 곳들도 많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수년 전 은행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현지은행을 20개로 축소하기 위해 정리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목표치까지 달성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건 탓에 금융당국은 추가로 외국계 은행에 현지법인 인가를 내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등 베트남 금융시장에 진입하려는 다른 나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 등 당국 심사가 까다로워 아예 현지 은행을 인수해 진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베트남 은행의 경우 부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국내 은행들이 선뜻 인수에 나서기 어렵다. 자산부채인수 형태의 M&A를 추진하더라도 실제 이사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베트남의 부실채권(NPL) 규모는 정확한 수치를 가늠하기 힘들다"며 "추가 대출로 연명시켜 정상채권으로 분류해놓은 곳들이 많아 부실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국 승인을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어 다각도로 (베트남 법인 진출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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