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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들, 코스닥 벤처펀드 자금몰이 '기대' vs 상품리스크 '우려'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 정부 지원혜택에 흥행 기대, 은행들은 판매에 신중한 입장

정지연 기자공개 2018-04-04 10:58:1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해 판매사들에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장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자금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상품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아 판매가 꺼려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50여곳의 운용사에서 100여개의 코스닥 벤처펀드가 동반 출시될 예정이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벤처기업 신주에 15%,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 신주 또는 구주에 35%를 투자해야 한다. 펀드 육성을 위해 개인투자자에게는 연간 최대 300만원의 세제혜택을, 운용사에게는 공모주 물량의 30%까지 우선배정해 준다.

대부분의 판매사들은 코스닥 벤처펀드가 흥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른 혜택과 공모주 우선배정이 흥행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트럼프 이슈 등으로 불안해진 국내 증시에 투자처를 잃은 자금들이 코스닥 벤처펀드 쪽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시장 규모가 출범과 동시에 수백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트럼프 이슈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가 주춤해진 상황"이라며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판매 드라이브 없이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없어지면서 기존 하이일드 펀드의 투자자가 코스닥 벤처펀드로 옮겨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세제혜택과 공모주 우선 배정 등으로 2014년 도입 후 3개월만에 1조원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15년 6월에는 4조원에 가까운 자금몰이를 했다.

다른 증권사 소속 PB는 "현재 세제 혜택 등으로 자금을 빨아들이는 상품이 없는 상황이라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공모주를 우선 배정한다는 점에서 하이일드 펀드만큼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흥행에 대한 기대가 큰 가운데 상품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벤처기업 신주로 포함시킬 수 있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판매사 측에서 CB나 BW 등 장외 경험치가 풍부한 운용사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증권사 PB는 "상장사들에서 관리 종목이나 상폐 종목이 나오기 시작하면 수익률을 갉아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운용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중요한 선정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품의 위험성을 고려해 기존에 메자닌이나 IPO펀드를 했던 고객 위주로 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감안 시중 은행들은 코스닥 벤처펀드를 가판대 전면에 내세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포트폴리오 구성 자체에서 오는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은행 고객의 경우 증권사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고객이 많아 코스닥 벤처펀드를 적극적으로 권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일부 상품을 판매하겠지만 전사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아 판매하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경우 상품 출시 후 성과 등에 따라 공모형 펀드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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