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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부킹' 대한항공, 회사채 2400억 증액 발행 주문 5120억, 가산금리 -148bp…하이일드·리테일 수요 몰려

이길용 기자공개 2018-04-05 16:32:0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회사채 수요예측 오버부킹(초과청약)에 성공했다.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BBB급 회사채임에도 수요가 넘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2년물 12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민평에 '-50~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이 선정됐다.

수요예측 결과 총 5120억원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증권신고서에서 24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는데 -148bp 수준에서 2400억원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증액 발행을 통해 조달 규모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일 NICE P&I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년물 개별 민평은 5.524%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딜에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BBB+(안정적) 등급을 평정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이미 대한항공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2014년 A0부터 등급이 떨어지기만 하던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신용도 반전에 성공한 사례였다. NICE신용평가는 이번 본평가에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아직 정기 평가를 마무리하지 않은 한국기업평가는 BBB(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BBB급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회사채로 급부상했다.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킨 한진해운이 청산됐고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윌셔 그랜드 센터(Wilshere Grand Center)를 운영 중인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이 그린본드(Greenbond)와 텀론B(Term Loan B) 등으로 9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계열로 인한 신용도 압박에서 벗어난 계기를 마련했다.

유가가 안정되고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1조 8028억원과 9562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9079억원에 달했다. 2016년 조 단위 영업이익을 올리고도 6000억원대 순손실을 본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6년 말 10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00% 수준까지 낮추면서 재무구조도 개선시켰다.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하이일드펀드와 리테일 수요가 대한항공 회사채에 몰리고 있다. 하이일드펀드는 BBB급 채권을 45%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야 하는데 담을 만한 BBB급 회사채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 회사채는 등급 상향 가능성도 높고 대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다보니 경쟁적으로 주문을 넣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이일드펀드와 마찬가지로 리테일에서도 4%대 금리와 개선되는 신용도를 감안해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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