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금융비용 부담 얼마나 늘어나나 [CJ헬스케어 M&A③]이자비용 연간 40억 →400억대로 10배 '껑충'..이자보상비율 저하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06 09:21:4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대금 1조 3100억 원 가운데 9000억 원 가량을 금융권 레버리지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간 몇 십억 원 수준에 그쳤던 금융 비용이 몇 백억 원 대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창출된다고 하더라도 벌어들이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금융비용으로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콜마의 201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비용으로 쓴 금액은 약 95억 원이다. 이 가운데 이자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은 39억 원이 조금 넘는다. 2016년(10억 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669억 원) 대비 이자로 지출하는 절대 금액은 적은 편이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말 기준 이자보상비율은 17배에 이른다. 이자보상비율이 1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돈을 이자지급비용으로 다 쓴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1.5배 이상이면 이자지급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한국콜마의 경우 지난해까지 이자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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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인수 이후 사정은 달라진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콜마의 장단기 차입금은 1979억 원 수준이다. CJ헬스케어 인수 대금 지급 이후 차입금은 1조 원 이상으로 훌쩍 뛰게된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일으킨 레버리지(9000억 원 )와는 별개로 운영자금이나 시설 투자 재원 마련을 추가로 차입에 나설 경우 차입금 부담은 가중된다.
한국콜마에 편입될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차입금은 없지만 2020년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있다. CJ헬스케어 역시 지금 당장 금융권 차입이 없더라도 향후 차입 조달에 나설 수 있다. CJ헬스케어 인수 이후 한국콜마 차입금 규모가 최소 1조 5000억 원을 웃돌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국콜마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 간 평균 영업이익은 670억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CJ헬스케어의 평균 영업이익 규모는 676억 원이다. 합산 평균 영업이익은 1300억 원대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말 기준 산업운전대출 및 운전자금대출 등의 명목으로 국내 시중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금리는 2.3~2.58% 수준이다. CJ헬스케어 인수를 위해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는 6000억 원에 대한 금융비용은 연간 28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자본출자를 위해 추가 차입이 예상되는 3000억 원에 대한 금융비용 역시 연간 15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4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이자 비용 금액이 최소 10배 이상 뛰는 것이다.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가 최근 3년 간 평균 영업이익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1300억 원 규모로 400억 원 이상의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이자보상비율은 약 3배 수준이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자금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이전 대비 금융 비용이 가중되면서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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