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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한국콜마, M&A 메가딜에 눈뜨다 [CJ헬스케어 M&A①]2014년부터 국내외 업체 '관심'…1.3조 대형 딜 '화룡점정'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06 09:20:3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보천리(牛步千里)'. 우직한 소 걸음으로 천 리를 간다는 한국콜마의 경영철학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단숨에 기업 규모를 키우는 대형 M&A(인수합병)와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한국콜마가 거래금액이 1조 3100억 원에 이르는 CJ헬스케어 M&A의 주인공이 됐다. 오는 6일 인수잔금 양수도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한국콜마가 적극적으로 M&A에 나선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한국콜마는 2014년 이탈리아 코스메틱 업체인 인터코스(intercos)를, 2015년엔 미국콜마 인수를 추진했다. 특히 미국콜마 인수는 창업주이자 오너인 윤동한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화제를 낳았다. 결과적으로 딜은 모두 불발됐지만 한국콜마가 화장품 및 제약업종에서 M&A 기회를 찾고 있음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후 한국콜마는 실제로 M&A 거래를 성사시켰다. 2016년 미국 색조화장품 전문 생산업체인 PTP(지분 51%)를 17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해는 캐나다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 업체 CSR(지분 85%)를 118억 원에 인수했다.

미국과 캐나다 업체 인수는 화장품 사업의 해외 진출 차원에서 이뤄졌다. 윤 회장이 2015년을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에 나선 것과 궤를 같이한다. 중국의 경우는 시장이 선진화돼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해 M&A가 아니라 현지에 직접 자회사를 설립하고 공장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 북경콜마와 무석콜마가 대표적이다. 한국콜마는 2016년 북경공장 설비투자에 140억 원, 지난해 무석공장 투자에 238억 원을 썼다.

화룡점정은 인수가액이 1조 3100억 원에 달하는 CJ헬스케어다. 몇 백억원 수준에 그쳤던 그간 M&A나 시설 투자와 비교할 때 규모가 조 단위로 스케일이 다르다. 이전 M&A가 해외 진출을 목표로 북미에서 화장품 업체 인수에 집중했다면 CJ헬스케어는 제약업체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측면에서 차별화된다.

한국콜마 매출
*출처: 금융감독원

한국콜마의 사업부문은 크게 화장품 ODM 사업과 제약 CMO(위탁생산)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비중은 화장품이 71.8%, 제약이 28.2%로 화장품 비중이 2배 이상 높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8216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기존 CMO 사업에 CJ헬스케어의 전문의약품과 H&B사업을 융합해 종합 제약회사로 발돋움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 5205억 원, 영업이익 816억 원을 기록했다.

CJ헬스케어 인수로 한국콜마 제약 매출 비중은 단숨에 화장품을 압도하게 됨은 물론 매출 규모도 2배 수준으로 커진다. 수십년에 걸쳐 글로벌 화장품 ODM 회사로 성장한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로 제약회사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CJ헬스케어 인수는 윤 회장의 사세 확장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해외 진출과 대형 M&A는 사세 확장을 위한 효율적인 수단 중의 하나다. 해외 M&A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제약 사업 규모를 크게 키우는 결과를 낳게 됐다.

"소의 걸음이 느린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오래 가는 것이 가장 빨리 가는 것이다." 평소 직원들에게 우보천리 경영철학을 강조했던 윤 회장이 사세 확장 차원에서 조 단위 대형 M&A 거래를 선택했다. 대형 M&A가 축복이 될지, 대규모 인수자금 조달로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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