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징'으로 회귀하는 한국콜마 [CJ헬스케어 M&A②]순차입금 1조 웃돌듯…차입금 의존도, 역대 최고치 '부담'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06 09:21:2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의 2017년 말 연결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약 830억 원이다. 1조 3100억 원에 달하는 CJ헬스케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하다. 한국콜마는 2014~2015년까지 차입금 상환에 집중하며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CJ헬스케어 인수를 계기로 회사 규모가 커질 수록 부채가 늘어나는 전형적인 '레버리징(leveraging)'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금 1조3100억원 중 절반 가량인 6000억 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 나머지 7100억원은 지분(에쿼티)투자 방식으로 한국콜마와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한다. FI로는 H&Q코리아와 미래에셋자산운용 PEF,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다. 투자금은 H&Q코리아가 14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PEF가 13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800억원 가량을 담당한다.
자본출자의 경우 한국콜마가 지분 50.7%를 보유한다. 지분율대로라면 7100억 원 중 3600억 원 가량을 한국콜마가 책임져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콜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142억 원, 단기금융상품 68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이 800억 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콜마의 자산 중 유동화할 수 있는 것도 마땅치않다. 결국 자본출자를 위해 한국콜마는 3000억 원 규모의 추가적인 차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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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인수대금(1조 3100억 원) 가운데 인수금융 6000억 원과 자체차입 3000억 원을 포함해 총 9000억 원을 레버리지를 통해 충당하는 셈이다. 인수대금의 약 70%가 금융권 레버리지인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콜마의 장단기 차입금은 1979억 원 수준이다. CJ헬스케어 인수 대금 지급 이후 차입금이 1조 원 이상으로 훌쩍 뛰게된다. 한국콜마의 현금성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투자증권을 차감한 순차입금도1조 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한국콜마는 부채총계가 2000억 원을 넘겨본 적이 없다. 특히 2014년엔 100%를 웃돌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87.1%로 떨어지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 상태를 유지해왔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생산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미국과 캐나다 화장품 업체를 인수하는 와중에도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편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1%를 기록하고 있다.
총자본 중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콜마의 차입금의존도는 53.7% 수준이다. 이 비율이 높은 기업일 수록 금융비용의 부담이 가중되고 기업의 전체적인 수익성이 낮아지게 되어 안전성이 떨어지게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금융 6000억 원과 자본출자금 3600억 원 중 3000억 원 가량을 금융권에서 차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차입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부채비율을 비롯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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