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유동성 압박' 해소…한숨 돌린 그룹 계열사 '지분·자산' 차입금 담보로 제공…지배력 와해 등 우려 덜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10 08:11: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협상에 성공하며 유동성 압박에서 일단 벗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이 전방위 자금조달 과정에서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지분 및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했던 만큼 그동안 마음 졸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한숨 돌리게 됐다.아시아나항공은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때 직접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잡혔다. 더불어 금호산업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다른 계열사 지분도 서로간 약정을 통해 담보로 제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직접 제공한 담보는 대부분 지분증권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 항공기와 토지, 건물 등도 자금 차입을 위한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담보 제공 자산의 장부금액은 총 1조5350억원이다. 담보설정액은 총 1조3292억원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이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한 내역은 단기차입금 4507억원, 장기차입금 2866억원 등이다. 이외 전환사채 815억원도 담보를 제공해 조달했다. 신용공여 및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사채 1조1621억원을 발행한 상태다. 이외 담보가 필요 없는 무보증 사채는 493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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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금을 조달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 등에 직접 담보로 제공한 자산은 종속기업인 아시아나세이버와 아시아나에어포트 주식이다. 더불어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티앤아이와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주식도 담보로 제공했다. 또 금호티앤아이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리조트, 금호속리산고속, 금호고속관광, HKC-WTS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도 담보로 잡혔다.
주식 외에 매출채권, 토지 등도 은행에 담보로 잡혔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단기차입하는 과정에서 화순·통영·설악·아산에 있는 금호리조트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 중 일부를 담보로 제공했다. 리조트 이용객이 비씨카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로 결제해 발생하는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매출채권 담보 제공과 별도로 아시아나항공은 국민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단기차입금에 대해 1580억원 한도의 프로젝트금융약정을 맺었다. 차입약정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토지 및 건물의 신탁수익증서, 보험금청구권에 대한 질권 등도 은행에 제공하고 있다.
장기차입금에 대해서도 담보 제공이 이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장기차입금 관련 신탁계약을 맺었다. 에어부산에 대한 항공기 임대 및 정비용역 제공으로 발생하는 장래 매출채권에 대해 농협은행에 신탁을 맡겼다. 신탁 기일은 2017년 1월18일부터 2019년 1월 18일까지다. 권면액은 2505억86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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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 조달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제공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만큼 금호산업을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단기차입금 상환 압박이 거세지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내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룹 내 지배력과 수익창출 구조가 아시아나항공으로 집중돼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위기가 곧 그룹 전체 위기로 번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서 시작돼 금호홀딩스와 금호산업을 통해 이어 내려간 지배력이 각 계열사로 분화되는 지점은 아시아나항공이다. 더불어 지배구조 말단에 있는 다수 계열사들의 수익 창출의 기반이 되는 등 그룹 전체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과 협상을 잘 풀어내고 단기차입금 상환에 숨통을 트면서 그룹에서도 자산 상실 및 지배력 와해 등에 대한 우려를 한시름 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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