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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M&A]신한지주, 고심하는 3가지 이유'미래가치 불확실성·주가변동성·내부 자본여력'...계리 데이터 접근도 '제한적'

김선규 기자공개 2018-04-12 09:41:4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ING생명 인수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해 34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금융그룹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익 다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ING생명에 대한 미래가치 불확실성, 주가 변동성, 가용할 수 있는 자본여력과 제한적인 자금조달 환경 등의 영향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신한지주 고위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건은 본질적으로 장기전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실사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인수전에 참여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ING생명 인수를 단기간 내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시간을 두고 좀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고 덧붙였다.

신한지주가 ING생명 인수를 고민하는 요인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ING생명의 미래가치에 대한 내부 판단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ALM 포트폴리오나 경영성과 지표 등을 보면 매우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미래가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작정 현재 경영현황만 보고 들어가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관계자는 "보험사 M&A는 계리 싸움인데 계리법인으로 밀리만(Milliman)을 활용하지 못해 데이터 접근에 한계가 있다"며 "물론 MBK파트너스가 충분한 데이터를 주면 괜찮은데 자료를 요구하면 최소한의 수준에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계약가치와 미래영업에 대한 가정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MBK측에서 예비적인 수준에서라도 원하는 인수가격을 보여달라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신한지주 입장에서는 인수가를 제시할 만큼 데이터가 풍부하지 않고 실사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협상테이블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NG생명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신한지주가 인수전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초 6만원까지 상승했던 ING생명 주가가 4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신한지주 내부에서는 주가가 4만원대까지 무너지면서 거품이 빠지고 하향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4만원 초반대도 적정가격으로 볼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판단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주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움직일 수 없다"며 "ING생명은 팔릴 확률이 높아지면 배당성향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상승하기 때문에 주가를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자본여력 및 자금조달 여부 등도 고려 대상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 배당,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가용 가능한 자금은 대략 1조 50000억원 안팎이다. 향후 자본비율 관리와 자회사 자금수요 등을 고려한다면 활용 가능한 자금을 모두 ING생명에 투입하기엔 부담이 크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과거 신한카드 인수 때처럼 상환우선주 발행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너무 멀리간 얘기이며 이사회 및 주주들의 설득 여부도 문제"라며 "조용병 회장 또한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M&A 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자본비율 및 주주관리 측면에서 오버페이 하지 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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