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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자공, 사기업보다 높은 금리…자존심보다 생존 SKT 대비 30bp 얹어, 리스크 반영…최종금리·유통금리 엇비슷

이길용 기자공개 2018-04-12 15:06: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물자원공사가 공기업 자존심을 버리고 금리를 대거 높이며 한국물 시장에서 넉넉한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올해 초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광물자원공사는 파산 위험까지 운운할 정도로 투자자의 인식이 좋지 않았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지원책과 신용등급 유지라는 호재도 있었지만, 리스크에 민감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넉넉한 수준의 프리미엄(Premium)을 안겨줬다. 이번 딜에 사활을 걸었던 만큼 시장 친화적인 조달 전략으로 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광물자원공사는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본드 발행을 선언(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을 개시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구성했으며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Pricing Guidance·IPG)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5T)에 17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자본잠식 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할 만큼 유동성 위기가 심각했다. 내달 2일 만기가 도래하는 글로벌본드를 차환하지 못할 경우 채무 불이행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었다. 정부는 공사법을 개정해 법적자본금을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상향하고자 했으나 국회에서 부결시키면서 직접 지원이 불가능했다. 정부는 강원랜드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는 광해관리공단을 광물자원공사와 통합하기로 했다.

이번 딜 직전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정부지원공문(레터)를 따로 받아 투자자 우려를 해소시켰다. 무디스는 이번 유로본드 본평가에서 A1(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정부 지원 가능성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등급에도 반영했지만 광물자원공사는 리스크에 민감한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금리를 큰 폭으로 높였다. 지난 9일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던 SK텔레콤이 5T + 140bp로 이니셜 가이던스를 제시해 117.5bp로 딜을 마감했다. SK텔레콤의 무디스 기준 신용등급은 광물자원공사보다 두 노치 낮은 A3(안정적)이다.

광물자원공사는 국가 신용등급이 반영된 발행사 중에서 한국물 투자자들이 가장 위험하게 바라보는 곳이다.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다보니 최종 신용등급이 국가 등급보다 두 노치나 낮다. 정부가 지원 의지를 확실하게 표명했지만 법적으로 완벽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프리미엄 지급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말 정부안 발표 이후 빠르게 딜을 추진한 광물자원공사는 준비 절차가 복잡한 글로벌본드(RegS/144a)보다는 유로본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만 투자자를 모집했고 174개 기관이 총 27억 달러의 주문을 냈다. 광물자원공사는 150bp로 스프레드를 결정했고 발행 규모는 5억 달러로 확정했다.

프라이싱이 마무리된 11일 오전까지 광물자원공사의 유통금리는 이번 딜에서 결정된 150bp에서 2bp가량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스프레드와 유통금리 사이에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아 광물자원공사가 처한 현실에 맞는 적정한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HSBC, 소시에테제네랄(SG)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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