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대금 용처는 '주가방어' 자사주 매입·배당재원 활용 가능성

이상균 기자공개 2018-04-13 12:14: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하면서 삼성물산과 삼성화재, 삼성전기의 순환출자 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4개의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이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이기 때문이다. 향후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이들 지분을 모두 처분할 경우 삼성물산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초사옥을 매각한 자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방어에 나서거나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전부 처분하기로 하면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7개에서 4개로 줄어들었다. 남은 순환출자는 삼성화재와 삼성전기를 중심으로 얽혀져 있다. 우선 삼성전기가 삼성물산 지분 2.61%를 보유하면서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면서 순환출자 고리가 2개 추가된다. 즉, 삼성전기가 삼성물산 지분 2.61%를 매각할 경우 총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사라지게 된다.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고리의 경우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1.37%를 매각해야 해소가 된다.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총 500만주로 6일 종가(13만 9000원)를 적용할 경우 6950억원 규모다.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261만 7297주로 3638억원 규모다. 총 1조 500억원이 넘는다. 현행법으로는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이들 지분을 삼성물산에게 넘길 수 없다. 현재로선 블록딜을 통해 삼성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시장에서는 4%에 달하는 삼성물산 지분이 시장에 나올 경우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뜩이나 주가하락으로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는 삼성물산에게는 악재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당시 2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최근 13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3년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으로서는 주가방어를 위해서라도 자사주 매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삼성물산의 현금동원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삼성물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 9931억원에 달한다. 2015년 2조 664억원, 2016년 2조 6985억원 등 꾸준히 현금을 쌓아왔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서초사옥 매각대금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세빌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최근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했다. 2007년 12월에 준공한 서초사옥은 지하 7층, 지상 32층 규모로 연면적은 8만 1117㎡다. 국내에서 입지조건이 좋기로 손꼽히는 강남역 인근에 위치했다.

2017년 9월말 기준 장부가는 5570억 원으로 3.3㎡당 2260만원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초사옥의 3.3㎡당 가격이 2500만원 이상은 충분하며 역대 최고가인 3000만원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매각가가 최소 6100억에서 최대 7300억원으로 전망된다. 기존 현금과 합치면 삼성물산의 보유 현금은 3조 7000억원을 넘어선다.

삼성물산이 향후 3년간 1조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재원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주가하락으로 불만이 많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배당 확대 카드를 내밀었다는 해석도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