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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성운용, '미얀마 IPO 펀드' 현실성 있나 시가총액 5000억, 5개 종목 상장…매매 유동성 우려

이효범 기자공개 2018-04-16 11:35:1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대성자산운용이 출시를 준비 중인 미얀마 IPO 펀드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걸음마 단계인 현지 주식시장에서 전략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 관계자들은 의문부호를 떼지 못하고 있다. 매년 상장되는 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인데다, 주식시장 규모가 5000억원에 불과해 매도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대성자산운용은 오는 7월 미얀마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미얀마 IPO 펀드' 출시를 위해 강남 PB센터를 중심으로 판매사를 물색 중이다. 목표로 하고 있는 자금모집 규모는 200억원 가량이다. 그동안 미얀마에 투자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자금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미얀마 IPO펀드는 국내에서 모집한 자금으로 미얀마 현지 운용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구조다. 현지 운용펀드도 한국대성자산운용이 직접 설정해 운용한다. 미얀마 국영 증권사인 CB증권과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향후 자문을 받아 현지 주식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과 상장 예정인 기업을 각각 50:50 비중으로 펀드에 담는다.

미얀마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5000억원 규모로 총 5개 기업이 상장된 상태다. 일일주식 거래량은 약 1만7000주다. 2015년 12월 양곤증권거래소(YSX)를 출범했고, 이듬해 3월부터 증권거래가 시작됐다. 올해 미얀마 주식시장에 3개 기업이 추가 상장될 예정이라는 게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미얀마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를 허가하는 회사법을 개정했다. 올해 8월 1일부터 외국인들이 현지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한 종목 당 투자할 수 있는 최대 지분율은 35%로 제한된다.

업계에서는 미얀마 주식시장이 설립된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는 점을 근거로 전략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는게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출시를 앞둔 IPO 펀드 핵심 운용 역량은 상장 예정 기업의 옥석을 가리는데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 매년 상장되는 기업은 2016년 3개, 2017년 1개, 2018년 1개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이 때문에 100억원의 자금을 굴리려면 옥석을 가리기 보다는 대부분의 상장 예정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년 전 베트남 시장에 투자했던 국내 운용사들과 유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얀마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5000억원에 불과해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는 점 때문이다. 해당 펀드가 주식을 매수, 매도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끌어내리는 의도치 않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매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의 등락도 커질 수 있다.

공모주 펀드매니저는 "10여년 전에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에도 주식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매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안다"며 "미얀마 주식시장도 시가총액이 5000억원, 종목수가 5개에 불과한 상황이라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해외에 투자하는 IPO 펀드의 경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산의 절반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한국대성자산운용의 미얀마 IPO 펀드는 투자금의 전액을 미얀마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5년간 미얀마의 경제성장률은 7~8% 수준을 유지해왔다"며 "아시아에서 떠오르는 시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고. 오는 8월부터 외국인들의 투자도 가능해져 주식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캐피탈콜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200억원의 자금이 한꺼번에 현지 주식시장에 유입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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