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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원액기' 휴롬, IPO 어려워졌다 중국발 사드 역풍에 대규모 손실 직격탄, 증시입성 사실상 불가능

김시목 기자공개 2018-04-17 13:18: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3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이영애 원액기'로 유명세를 탔던 주방가전기업 휴롬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난망해졌다. 중국 개척에 성공하며 올린 가파른 성장세가 2016년 이후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해엔 중국발 사드(고고드미사일방어체계) 역풍에 직격탄을 맞았다.

휴롬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1622억원) 대비 40% 이상 줄어든 929억원에 머물렀다. 줄어든 매출 규모보다 더 큰 문제는 대규모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한 점이다.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212억원, 751억원이다. 전년 각각 24억원, 16억원 수준이었다.

휴롬은 2015년 실적이 정점을 찍은 뒤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외형이 급격히 쪼그라들더니 수익은 급감했다. 외형·수익 급감에 이어 지난해 결국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 시장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휴롬 입장에서 사드는 거의 치명적이었다.

휴롬의 IPO 꿈은 더이상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 제조업체는 적자로 증시에 입성할 방법이 전무하다. 특히 영업실적이 급격히 우하향하는 가운데 2015년 수준의 실적 회복에 특별한 반등 포인트가 없다는 점 역시 비관적이다.

휴롬은 앞서 2015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IPO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로 선정해 비공개적으로 IPO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해외사업 확대 등을 통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끌어올린 뒤에나 IPO를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휴롬의 영업실적은 당시만 해도 꼭지점을 찍었다.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휴롬이 올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08억원, 15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순이익 역시 133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업계는 휴롬의 밸류에이션을 5000억원 안팎까지 평가했다. 국내외 시장의 고른 성장세와 전세계 잠재 수요를 고려하면 더 큰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IB들 역시 휴롬의 미래 가치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쿠쿠전자 등 동종 업계 PER 역시 높게 형성됐다.

시장 관계자는 "휴롬이 타이밍을 놓치면서 상장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며 "올해 회계비용을 털어낸 측면이 있어 소폭 반등에 성공하겠지만 재추진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 매출 및 수익 여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휴롬은 지난 1979년 설립된 원액기 제조 등의 주방가전기업으로 한류 스타 이영애를 모델로 기용해 중국 시장에 안착했다. 김영기 회장이 지분 59%(2만 8208주), 특수관계인이 26%(1만 3000주)를 들고 있다. 잔여 주식 15%(7069주)는 자사주로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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