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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이마트 합작 '쓱닷컴', 하반기 윤곽 나올듯 '온라인부문' 자산분리 속도, BRV 펀딩 등 변수

윤동희 기자공개 2018-04-20 09:18:1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와 이마트가 온라인사업부를 분할해 별도법인으로 설립하는 절차가 올해 하반기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내부적으로 신설법인으로 이관할 자산을 분류 중이며 관련 작업이 마무리돼야 재무적투자자(FI) 지분비율도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유치 규모가 1조원을 웃돌 예정으로 자체 블라인드 펀드가 없는 FI는 공동 투자자 모집(펀딩)에도 시간을 써야 한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지난 1월 26일 어피너티 에퀴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양해각서(MOU) 체결 사실을 공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예고한 깜짝 발표로 쓱닷컴(SSG.COM)으로 대변되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사업부(e커머스 사업부)를 분할해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시킨다는 내용이다. 쓱닷컴은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몰, 트레이더스, 부츠(Boots). 신세계TV쇼핑, S.I. 빌리지(VILLAGE), 하우디(howdy) 등을 취급하고 있다.

FI들은 이마트와 신세계 브랜드 파워에 집중했다. 신선 식품과 럭셔리 제품군은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가 높고 이마트와 신세계가 해당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과열돼있긴 하지만 생필품 위주라 오프라인 시장에 강점을 가진 이마트와 신세계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을 공략한다는 차별화 전략이다.

공시에 계약금액은 1조원 이상이라고 기재돼있으나 투자금이 이를 크게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FI는 신주 인수 또는 기타 방식으로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아직 투자 대상의 자산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FI가 취득할 지분의 형태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어피너티와 BRV가 1조원을 절반씩 부담한다는 구조가 합의된 사항의 전부다.

신세계와 이마트 온라인 매출은 지난 5년 연평균 18%로 성장해왔다. 이마트몰은 지난해 25%, 신세계몰은 18% 매출이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신세계와 이마트 두 회사 모두 1000억원이다. 각각 전체 매출의 7%, 26% 수준이다. 아직 영업이익을 제대로 내는 구조는 아니지만 사업부를 분할하면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기대다.


신세계 이마트 온라인사업부 매출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투자 윤곽이 들어나지 않은 이유는 쓱닷컴이라는 통합사이트는 있었지만 신세계와 이마트 등 두 주체가 공동으로 이를 운영해온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MOU 체결 사실이 법인 분할 신설 작업에 앞서 조기에 발표된 것"이라며 "양쪽의 주주가 다르고 마트와 백화점 비즈니스가 섞여 있어 이를 구분하는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유치는 온라인전용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이뤄진 만큼 물류자산 분류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I 투자자금은 신규사업과 M&A에도 필요하지만 우선적으로 효율적인 물류센터 확보가 먼저다.

이마트는 경기도 광주시에 미트센터를, 시흥, 여주, 이천, 용인, 김포에 물류센터와 이마트몰, 후레쉬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종속회사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는 경기도 외에 경남, 광주, 세종시에 물류센터가 있다. 신세계가 직접 보유한 오프라인 사업장은 백화점 10여개가 있고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경기도 여주에 3개의 물류센터를 가지고 있다.

그룹 내부적으로 각 회사의 물류창고, 운송수단 자산분류 작업에만 수개월이 걸린다는 의미다. 두 회사의 인프라 분류 작업에 따라 이전되는 자산의 규모도 달라지고 지분비율도 달라진다. 이마트는 이명희 회장이 18.22%, 정용진 부회장이 9.83%,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이 18.22%, 정유경 총괄사장이 9.8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분류 자산과 이마트, 신세계의 주주구성이 확정돼야 FI가 실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투자구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I 투자자금 모집도 관건이다.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는 6조원 규모의 신규펀드가 있어 인수금융을 사용한다면 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BRV는 미국에 기반을 둔 투자사로 투자대상이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커머스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특정 포트폴리오에만 5000억원을 투자할 수는 없어 별도의 자금조달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금조달은 기존 펀드출자자(LP)를 대상으로 공동투자 제안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BRV 펀드에 한국 LP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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