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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 현대모비스' 비영업자산 가치 높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투자지분·순현금 10조 넘어…현금흐름·배당 합쳐 연간 1.4조

임정수 기자공개 2018-04-19 08:15:5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 존속 법인이 보유한 투자지분과 현금 등 비영업자산 가치를 반영해 '존속 모비스'의 가치를 분할 모비스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한용빈 현대모비스 재경본부 부사장은 18일 열린 현대모비스 분할·합병비율 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분할 모비스'의 현금흐름이 존속 모비스에 비해 훨씬 좋은데도 불구하고 분할·합병비율 산정 과정에서 존속 모비스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한 부사장은 "존속 모비스는 시가로 7조원어치의 현대차 지분을 비롯해 8조원을 넘어서는 계열사 지분과 약 4조 5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계열사 지분에 대한 재평가를 하지 않았지만 분할 이후에는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분할 모비스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보유해 현금흐름(CF)이 좋은 기업으로, 존속 모비스는 친환경, 커넥티비티 등 신기술투자회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테슬라, 우버 등 자율주행이나 친환경차 기업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비스 자산과 부채 세부 분할 방안은 세금 이슈를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 놓았다.

허재헌 삼일회계법인 상무는 "법인세법에 따르면 법인 분할시에 분할 법인에서 사용되는 자산과 부채만을 이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매출이나 이익을 근거로 자산과 부채를 분할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존속 모비스의 가치를 고려해 자산을 적게 넘길 경우 적격분할 요건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모비스와 모비스 주주에게 양도세와 소득세 등 대규모 세금이 부과돼 회사와 주주가치를 훼손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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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현대자동차그룹)

존속 모비스의 수익성 우려에 대해서도 "걱정할 게 없다"는 입장을 내 놓았다.

허 상무는 "존속 모비스는 분할 후에도 투자사업과 부품사업, 해외 자회사 모듈 및 AS 사업을 영위한다"면서 "연 매출 26조80000억원, 경상이익 1조3000억원의 건실한 수익구조가 유지된다"고 평가했다. 매출은 분할 전 매출의 66%, 경상이익은 분할전의 46.5%에 해당한다.

또 "존속 모비스는 지난해 실적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배당수익으로 연간 1조4000억원의 현금 유입이 있었다"면서 "실적이 회복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신규 투자와 배당 재원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금 유입은 6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차감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수익성이 좋은 모듈과 AS사업 부문을 떼어내는 이유로는 역(逆)시너지 발생 우려를 꼽았다.

한용빈 부사장은 "현대모비스에서 분할되는 모듈과 AS부품 사업의 전략 방향은 경비절감과 운영혁신 등 효율성 제고로 맞춰져 있다"면서 "미래기술을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해야 하는 존속 모비스와는 전략 방향성이 서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서로 전략 방향이 다른 사업부문이 혼재돼 있을 경우 효과적인 경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와 함께 투자해 다른 기업을 인수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주사로 전환하면 여러 제약이 따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존속 모비스는 지배회사로서 계열사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M&A에 참여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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