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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사퇴 후 첫 IR…시장 우려 불식시킬까 24일 컨퍼런스콜 개최, 신사업·투자 불확실성 제거 주력할 듯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20 07:41: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다음주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권오준 회장의 급작스런 사퇴 일주일 만이다. 6년만에 최대 실적을 이끈 수장이 물러난 후 경영성과를 외부에 공개하는 첫 자리다.

시장의 관심은 포스코가 시장에 드리워진 우려의 시선을 얼마나 걷어낼지로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돌발 인사 탓에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4년간 구조조정을 주도해 체질개선을 이끈 인물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경영 공백의 최소화를 선언한 만큼 기업가치에는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연초 제시한 투자와 목표실적 달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오는 24일 기관투자자·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콘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IR은 올 1분기 실적 발표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매해 분기별 IR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 1분기 경영성과를 보고하고 질의응답을 받을 예정"이라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IR은 권 회장의 사임 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사퇴를 결심하기 전 IR 일정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적인 내용 외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대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IR을 지난 11일 결정했다. 권 회장이 사퇴를 공식화하기 일주일 전이다.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권 회장이 IR에 보인 애착이다. 권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매해 1월 진행되는 IR을 직접 주관했다. 주주와의 스킨십을 강조한 권 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는 2015년 포스코와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와 내홍이 불거졌을 때에도 전면에 나섰다. 당시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포스코와 포스코대우 간 대립각이 세워졌다. 2015년 6월 전병일 포스코대우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권 회장은 지난해부터는 IR에 나서고 있지 않다. 연임을 앞두고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존재감이 부각되는 데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권 회장은 지난달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와 창립 50주년 간담회에 나타나 시장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의 취임 후 포스코는 단순 철강업체에서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진화했다"며 "새로운 수장이 오면서 흐름을 이어갈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가 투입되는 사업 특성상 단기간에 체질이 변화할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사업에 불확실성이 짙어진 점은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CEO 리스크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다만 정치적 변수가 포스코에 미치는 영향력이 재차 검증되면서 기업가치의 디스카운트 요소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초 밝힌 투자 계획과 목표 실적 등은 유효하다"며 "권 회장의 사퇴와 상관 없이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 초 포스코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제철소 설비와 리튬·양극재·에너지 등에 총 4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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