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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증권·보험 M&A도 관심 가질 것" 비은행부문 강화 전략, 1Q 순이익·NIM 등 예상밖 선전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8-04-23 10:15:1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맞춰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기회를 노리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뿐 아니라 보험 부문 등 매력적인 매물이 나온다면 적극적인 M&A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곽철승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일 '하나금융지주 2018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 에서 "다른 경쟁사들과 차이가 비은행 부문에서 나타난다는 것은 하나금융지주도 인식하고 있고, 작년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시작했다"며 "M&A 기회가 있으면 증권이든 보험이든 모두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전략을 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건 사실 금융당국에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하나UBS자산운용을 인수하고 비은행 부문 경쟁력 확대를 시도 중이다. 정작 금융위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보류하면서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로 인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 확대를 위한 M&A를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경쟁사들은 보험사 인수를 노리고 M&A 시장을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 3조원대 달하는 ING생명보험 인수전을 두고 최근 이들 은행이 두각을 드러낸 게 대표적이다. KB와 신한이 '리딩뱅크' 탈환을 두고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UBS자산운용 인수가 막힌 탓이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못한 셈이다.

이를 두고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성장을 위해 또 다른 방식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곽 CFO는 "작년부터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하나UBS자산운용 인수 계획을 세웠는데 금융위가 승인을 보류했다"며 "하나캐피탈의 잔여지분을 인수했고 하나금융투자의 7000억원 증자 등 증권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계적으로 조심스럽게 (비은행 부문 강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비은행 부문 성장의 아쉬움을 뒤로 하면 하나금융지주는 올 1분기 눈에 띄게 선전한 실적 결과를 내놓았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의 이 기간 순이익은 6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데다 외환은행 인수 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주요 성과 지표도 모두 크게 올랐다. 올 1분기 ROE는 11.25%, ROA는 0.7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포인트, 0.16%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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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컨퍼런스콜을 청취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과 원화대출금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나금융지주의 올 1분기 NIM은 1.99%로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증가했고, 이자이익은 134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5%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5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었다.

하나금융지주는 NIM 성장세가 올 한해 계속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곽 CFO는 "가산금리 등 규제가 있지만 대비를 하고 있고 포트폴리오 구조를 바꾸고 프라이싱 정책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며 "저금리성 예금을 잘 유치하면 예상보다 NIM 개선도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 규제 영향이 있더라도 현재 NIM 개선 추세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 타깃은 연 기준 1.56%를 예상하고 있고 1.58%까지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지주는 이자이익이 직전 분기 보다 소폭 하락한 것에 대해 영업일수가 전 분기보다 이틀 적었기 때문이란 입장을 밝혔다. 고정이하여신(NPL)이 감소하고 충당금도 낮아진 것에 대해서는 일회성 환입 요인이 아닌 실질적인 건전성이 개선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동산임대업 대출 부문은 정부의 가계대출 등 규제에 따라 향후 성장폭이 둔화된다는 생각을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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