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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피하자', SK루브리만 보이는 IPO 시장 [Weekly Brief]상장 예정 기업, 빅딜 피해 일정…SK루브리, 마지막 IR 소화 예정

이길용 기자공개 2018-04-24 08:40:5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주(4월 23~27일)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나서는 곳은 SK루브리컨츠 단 한 곳이다. 조 단위 빅딜이 나오면서 상장 예정 기업들이 SK루브리컨츠를 피해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IPO 시장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 SK루브리컨츠는 수요예측 흥행과 공모가 밴드 상단 결정을 위해 투자자들과의 기업설명회(IR)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오는 25~26일 이틀 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해외 트랜치(tranche)를 배정한 SK루브리컨츠는 135일룰(Rule)을 감안해 수요예측 일정을 4월 말로 잡았다. 135일룰이란 해외 투자자들에게 배포하는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OC)에 반영된 회계 결산자료의 유효 시한에 대한 규칙이다. 재무제표가 작성된 시점에서 135일 내에 납입을 비롯한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하는 규정인데 SK루브리컨츠는 내달 8일 납입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빅딜 SK루브리컨츠가 등장하면서 IPO 예정 기업들은 수요예측 일정을 SK루브리컨츠 딜 이후로 잡았다. 현재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제노레이, 세종메디칼, 현대사료는 내달 9일부터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10만 1000~12만 2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1조 2894억~1조 5574억원으로 추산되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4조 2979억~5조 1915억원으로 예상된다. 공모 규모가 1000억원 미만인 IPO 발행사들이 조 단위 빅딜과 수요예측 일정이 겹칠 경우 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정을 모두 SK루브리컨츠 딜 이후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에 앞서 SK루브리컨츠는 지난 11일부터 국내 대형 기관들을 대상으로 IR을 실시했다. 단체 그룹 IR은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다. 해외에서는 뉴욕과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국제 금융 도시를 방문해 현지 투자자들과 접촉했다. 해외 로드쇼에는 지동섭 SK루브리컨츠 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루브리컨츠는 수요예측 전 마지막 IR 일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PO 진행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던 SK루브리컨츠는 공모가를 밴드 상단으로 결정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전세계 50여개 국가에 기유(매출 비중 87%)와 윤활유(13%)를 수출하고 있다. 기유의 경우 계열사인 SK에너지로부터 절반 가량을 공급받고 나머지는 JV파트너인 일본 JXTG Nippon Oil & Energy, 스페인 Repsol Petroleo 등으로부터 원재료인 미전환유(UCO)를 받는다. 공급선이 다변화해 있어 다른 윤활유 제조 기업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윤활유 기업들은 대부분 수직계열화가 이뤄져 계열 정유 회사에서만 원재료인 UCO를 공급받는 곳들이 많다.

고급 기유인 '그룹Ⅲ' 부문에서 SK루브리컨츠는 생산능력이 세계 1위에 올라있다. 그룹Ⅲ 기유는 지난 2011~2016년 공급 증가율이 매년 20%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SK루브리컨츠의 EBITDA는 5860억원이다. 공모가 밴드 기준 EV/EBITDA는 7.33~8.86배로 추산된다.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는데 1분기에 기록한 EBITDA가 밸류에이션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수요예측을 마친 SK루브리컨츠는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3~4일 청약을 받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내달 14일 이뤄질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가 이번에 상장을 마무리하게 되면 3번의 도전 만에 기업공개(IPO)를 완수하게 된다.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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