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멈춰선 경영수업…틀어진 승계 공식 3세 '현아·현민' 도덕성 리스크에 동반 하차…조원태 사장도 부담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24 08:18:0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한진그룹의 3세 승계 전략을 전면 수정하게 만들었다. '조현아는 호텔', '조원태는 대한항공', '조현민은 진에어'로 각각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모두 틀어졌다. 홀로 남아 경영수업을 계속하는 조원태 사장도 이번 사태로 도덕성 논란이 일어나며 부담을 안았다.조 전무는 '물벼락 갑질' 논란이 일어난지 11일만에 모든 보직에서 사퇴한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3년 4개월여 만에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언니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복귀 한달여 만에 모든 직책을 내려 놓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진그룹 3세들 중에는 조원태 사장만 경영 일선에 남았다.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사퇴가 도덕성 검증을 넘지 못한 측면이 강한 만큼 이들의 경영복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개선의 여지 등을 정량화 할수 없다는 점이 리스크로 부각된다.
실제 조현아 사장의 경우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봉사활동 등을 펼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동생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터지며 예전 '땅콩 회항' 사건이 재조명 돼 동반 하차했다. 향후 경영복귀를 하더라도 비슷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조 사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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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경영자로서 화물·여객 부문을 맡아 입지를 다지고 있던 조원태 사장도 이번 사태로 리스크를 안았다. 과거 논란이 됐던 사건들이 회자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경영능력 보다는 도덕성이라는 잣대가 부각되며 전혀 다른 리스크에 노출되는 모양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2000년 6월 차선을 위반한 조 사장을 단속하려던 교통경찰을 치고 달아나다 시민들에게 붙잡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2005년에는 아기를 안고 있는 70대 할머니를 밀치고 폭언한 혐의로 입건됐다.
한진그룹이 영위하는 사업 자체가 항공 및 호텔, 물류 등 서비스업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대외 이미지가 사업을 영속하는 중요한 요소다. 가업을 이을 후계자들의 도덕성 검증 논란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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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를 염두에 둔 경영 수업이 오너 3세들의 도덕성 논란이 이슈로 멈추면서 향후 계열사 운영에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화 하지 않았다.
당장 오너 3세들의 자리를 메울 대안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진에어와 칼호텔네트워크 등 계열사들은 새 인물 선임에 대해 아직 공식화 하지 않았다. 추가로 전문경영인을 영입할지 사내 인사를 선임해 사업을 유지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당장 자매가 빠진 자리만 채우는 데도 6명의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 조현아 사장의 경우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을 맡고 있었다. 조 전무는 한진칼과 대한항공 전무, 진에어 부사장으로 활동했다. 또 한진관광과 정석기업, 칼호텔네트워크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더불어 자매의 사퇴가 일시적인 것인지, 영구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배제하는 것인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향후 전문경영인의 인선 등이 마무리 돼야 3세들의 오너십 행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아 사장과 조현민 전무의 사퇴를 발표한 것으로 후속 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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