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연내 팩토링 사업 정리 단말기할부 유동화자산 급감…자동차 할부금융 대폭 성장
원충희 기자공개 2018-04-26 08:37:5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연내 팩토링(매출·할부채권 유동화)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2년여 전 신규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남은 팩토링 채권도 올해 안에 모두 청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할부금융 사업이 호조를 이루면서 팩토링 사업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카드의 팩토링 자산은 244억원으로 전년 동기(5238억원) 대비 95%나 감소했다. 2년 전인 2016년 3월 말(2조1441억원)과 비교할 경우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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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드의 팩토링은 SK텔레콤으로부터 휴대폰 단말기 할부채권(이하 단말채)을 매입, 유동화해 자금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SK텔레콤은 카드사로부터 할부대금을 미리 당겨 받고 카드사는 유동화 과정에서 자산보유자 및 관리자로 참여해 수익을 얻는다.
애초 SK텔레콤 단말채 팩토링은 옛 하나SK카드(현 하나카드)가 했던 사업이다. 그러나 2012년 7월 레버리지 규제 탓에 사업을 포기하고 신한카드와 KB카드로 넘겼다. 두 카드사의 팩토링 사업 수익은 꽤 짭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16년부터 SK텔레콤이 단말채를 자체 유동화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KB카드의 팩토링 실적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2015년 말 2조7058억원이던 팩토링 자산은 1년 후인 2016년 말 8214억원, 작년 말에는 51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속도면 남은 자산도 연내에 모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KB카드 관계자는 "자산 감소세가 상당히 빨라 올해 안에 팩토링 채권은 모두 청산될 것"이라며 "2년 여전에 신규영업을 중단한 상태라 남은 자산이 모두 정리되면 사업도 자동적으로 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KB카드 내부적으로는 할부금융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팩토링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2015년 말 831억원이었던 할부금융 자산은 올 1분기 말 1조4763억원으로 급증했다. 할부금융 자산의 대부분은 자동차금융이다.
자체 영업은 물론 계열사인 KB캐피탈의 영업력을 활용한 덕분이다. KB캐피탈이 쌍용자동차와 합작 설립한 'SY오토캐피탈'로부터 할부금융 채권을 많이 사왔다. 쌍용차 전속 금융사인 SY오토캐피탈은 자본력이 약해 영업자산의 상당부분을 KB캐피탈에 매각하고 있다.
그러나 KB캐피탈이 레버리지비율(총자산/자기자본) 문제로 모든 물량을 소화할 수 없게 되자 KB카드가 일부 실적을 덜어왔다. KB금융 관계자는 "SY오토캐피탈의 쌍용차 관련 자동차금융 실적이 1조원에 육박하는데 KB캐피탈이 전량을 소화할 수 없자 KB카드도 수천억 원 매입해 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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