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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준법위원회?…대기업 '오너 리스크' 어떻게 메웠나 SK 한화 CJ 롯데 등 '비상경영' 기구 구성, 대한항공 선택 '주목'

김현동 기자공개 2018-04-26 08:29:59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오너 리스크를 계기로 국내 대기업의 위기경영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진그룹은 자율성을 보장받는 준법 총괄 기구로 지난 23일 준법위원회를 신설했다.

준법위원회의 구성원과 구체적인 역할은 미정이지만 과거 위기경영 사례와 한진그룹의 상황을 감안하면 목영준 위원장을 중심으로 외부 인사로 구성될 준법위원회가 최고 협의체 기능을 할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 간 의견 조율과 투자의사 결정은 석태수 한진칼 사장 겸 대한항공 부회장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조양회 회장 일가 중심의 경영 체제가 이어져 왔던 곳이라서 내부 인사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리기가 어려운 곳"이라면서 "외부 인사로 구성될 준법위원회가 비상경영 기구 역할을 하고, 조 회장의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석태수 부회장이 계열사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실무 총괄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목영준_석태수
사진 왼쪽부터 목영준 한진그룹 준법위원회 위원장, 석태수 한진칼 사장 겸 대한항공 부회장.

국내 대기업 가운데 총수 부재 상황에서 비상경영 기구를 처음 만든 곳은 SK그룹이다. SK는 2012년 최태원 회장의 법정구속 후 집단지도체제를 만들기 위해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를 신설했다.

'따로 또 같이'라는 이념하에 각 계열사에 자율권을 주면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의결기구로 자리잡았다. 최태원 회장의 빈 자리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초대 의장과 산하 6개 위원회의 위원장들이 메웠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총수의 제왕적 경영이 아닌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간의 시스템 경영이 SK그룹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조대식 의장 하에 전략위원회, 에너지·화학위원회, ICT 위원회, 글로벌(Global) 성장위원회,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위원회, 인재육성 위원회, 사회공헌 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CJ그룹은 2013년 이재현 회장의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SK그룹의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계열사 CEO 간 협의체 성격이라면, CJ그룹의 비상경영위원회는 가족경영 성격이 강했다.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과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전문경영인이 포함되긴 했지만, 경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손경식 회장이 참여했고 이미경 부회장도 위원회의 멤버였다.

2012년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 사태를 맞은 한화그룹도 비상경영위원회를 조직했다. 한화그룹의 비상경영위원회는 원로 경영인을 중심으로 총수 공백을 메웠다.

김연배 한화투자증권 부회장이 위원장과 함께 금융 부문을 겸직했고, 제조 부문과 서비스 부문은 각각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장이 맡았다. 원로경영인 3인과 함께 최금암 그룹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이 실무총괄위원을 담당해 계열사 간 의사를 조율했다.

지난 2월 신동빈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총수 부재 상황에 직면한 롯데그룹 역시 비상경영위원회를 선택했다.

롯데그룹의 비상경영위원회는 사업부문(BU) 별 책임경영 체제 성격이 강하다. 황각규 부회장(롯데지주 대표이사)을 중심으로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허수영 화학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등 4개 BU 부회장으로 구성됐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사상 초유의 총수 공백 사태를 맞았던 삼성그룹은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선언했다. 지난해 2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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