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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아픈 손가락 '에스엔폴' 매각 작년 11월 새한폴리머에 지분 100% 넘겨…78억 처분손실 추정

노아름 기자공개 2018-05-08 12:14: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3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이 생분해성 수지 제조사 에스엔폴을 지난해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은 에스엔폴의 경영 정상화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처분 수순을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11월 에스엔폴 지분 전량을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 새한폴리머에 처분했다. 매각 대금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롯데정밀화학은 에스엔폴 처분 손실로 78억 5000만원을 인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엔폴 지분 매각 시점은 지난해 11월 28일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약 한 달 뒤인 12월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에스엔폴 매각 결과를 경영진에 보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최근 에스엔폴을 롯데그룹 기업집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롯데정밀화학(당시 삼성정밀화학)은 2011년 이래화학으로부터 기술, 지적자산을 양수하는 형태로 에스엔폴 지분 100%를 취득했다. 에스엔폴은 미생물 작용에 의해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뜻하는 생분해성 수지 제조사로, 향후 친환경 소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인수 당시 시장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설립 7년째인 지난해 처음 순이익을 냈을 정도로 수익성 개선이 더뎠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 연속으로 2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다. 외형도 뒷걸음질쳤다. 2013년에는 9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둬들였으나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3% 감소한 48억원의 매출을 내는데 그쳤다.

이에 롯데정밀화학은 100% 자회사인 에스엔폴의 경영권을 매각키로 결정하고 지난해 주관사로 BNK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다만 지난해 8월 진행된 공개경쟁입찰에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없어 당시 흥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롯데정밀화학은 비주력 계열사 처분을 놓고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다가 지난해 연말께 매각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를 제고해 투자 차익을 남기기보다 빠른 결단을 통해 아픈 손가락을 도려내는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엔폴은 지난해 주주간 약정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에서 장기차입한 원금 일부에 대한 상환을 면제받고 만기를 연장했다. 이에 따라 에스엔폴은 연이자율 2.4%에 차입한 28억원을 향후 3년간 롯데정밀화학에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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