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운용, 외부 감시자 '사외이사' 없앴다 [지배구조 분석] ③작년 5월 민유태 사외이사 임기만료, "신규 선임계획 없다"
이승우 기자공개 2018-05-11 08:21:38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0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외이사는 대외적인 바람막이일 뿐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외부인으로서 내부 감시에 대한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사외이사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을 뒤로 한 채 KTB자산운용은 사외이사를 두지 않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있던 사외이사를 지난해부터 없앴고 또 당분간 두지 않을 예정이다.KTB자산운용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이사진은 김태우 대표이사와 이화열 감사, 이학구 부사장, 윤준홍 상무로 구성돼 있다. 이화열 비상근 감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사내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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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중순까지 KTB자산운용에는 사외이사 자리가 있었다. 부산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민유태 씨가 지난 2011년 5월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꾸준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경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 이후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는 없다. 때문에 KTB자산운용의 외부 이사진은 감사위원인 이화열 감사위원 밖에 없게 됐다. 이화열 감사 역시 KTB투자증권 출신이어서 KTB자산운용에는 외부 감시자가 사실상 없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사외이사 임기 만료 되었으며, 현재 신규 선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이 KTB자산운용 지분을 100% 보유, 완벽한 지배 체제를 갖추고 있어 별도로 사외이사를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TB투자증권을 통해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의 경영진이나 이사진에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00% 자회사에 대한 경영 판단과 감시는 실질적으로는 모회사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회사 KTB투자증권의 이사진은 지분 경쟁 종료 이후 물갈이가 됐다. 대부분 이병철 부회장의 측근들로 KTB투자증권 뿐 아니라 자회사 KTB자산운용의 경영과 감시에 무리가 없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는 평가다.
신규 선임된 박동수 사외이사는 다올신탁 전 회장으로 이병철 회장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사진 외 KTB투자증권 사외이사 출신인 정기승 씨가 KTB자산운용 부회장 자리에 앉으면서 이병철 부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규정상 비상장장사에 대한 사외이사 규정은 없다. KTB자산운용은 비상장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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