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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전자 계열, 신용도 경고등 [2018 정기 신용평가]LG디스플레이·이노텍 펀더멘털 저하 위기…석유화학·통신은 굳건

양정우 기자공개 2018-05-21 09:08: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전자 계열 LG디스플레이(AA0, 부정적)와 LG이노텍(AA-, 안정적)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어닝쇼크'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이 후퇴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 확보한 대외 신용도는 확고하다. 핵심 계열사 LG전자(AA0, 안정적)는 휴대폰 사업(MC 부문)의 적자 행진에도 TV(HE)와 가전(H&A) 파트의 선전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LG화학(AA+, 안정적)과 LG생활건강(AA+, 안정적)의 최상위 신용도가 굳건한 가운데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이 모두 'AA'급 등급을 갖추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잇딴 '부정적' 경고음…LG전자, 자동차부품사 ZKW 인수 '거뜬'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적자(983억원)로 전환한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1분기 영업이익(1조269억원)이 사상 최대치였기에 '어닝 쇼크'의 여파가 더 강력했다. 실적 급감을 주시해온 국내 신용평가사는 '안정적' 등급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속속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 실적을 바라보는 시각은 비관적이다. 일회성 이벤트로 위기가 처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업체가 공격적으로 뛰어든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LCD 패널의 공급 과잉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LCD 사업은 지난해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중심축을 이동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오는 2020년까지 OLED에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OLED 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크레딧 측면에선 차입 부담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총차입금/EBITDA는 각각 94.6%, 1배로 아직 견고한 수준이다. 앞으로 OLED 사업에서 얼마나 빠르게 현금을 창출하는지가 향후 신용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어닝 쇼크를 기록한 건 LG이노텍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168억원)이 전년(668억원)과 비교해 74.8%나 급감했다. 오는 2분기엔 적자 실적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등급하향 트리거도 하나둘씩 충족되고 있다. EBITDA/매출액 지표(8%)의 경우 이미 하향 기준(10%)을 밑돌고 있다. 아이폰X의 판매 부진이 실적 급감의 배경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가 매우 높은 광학 사업(카메라 모듈 등)이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1조1078억원)은 전년보다 20.2%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고가 및 중저가 라인 모두 경쟁력이 뒤지고 있다. 올해 역시 휴대폰 부문은 영업적자가 유력하다. 하지만 TV와 가전 등 주력 사업에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EBITDA는 역대 최대 수준인 4조6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의존도(22.9%)와 총차입금/EBITDA(2.1배)도 근래 들어 최저치다. 자동차부품업체 ZKW 인수로 1조원 정도가 투입될 예정이지만 자체 유동성으로도 해결 가능한 규모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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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생활건강, 최상위 신용도 '굳건'…주요 계열사 모두 'AA'급 사수

LG는 그룹의 사업구조로 '수직적 계열화'가 아닌 '수평적 다각화'를 선택했다. 큰 틀에서 전자와 석유화학, 통신 세 축으로 나눠진 포트폴리오가 견고하다. 전자 계열 몇몇이 흔들려도 다른 사업에서 그룹 전반의 신용도를 굳건하게 지탱하고 있다.

LG화학과 LG생활건강은 그룹 내 최상위 신용도를 보유한 계열사다. LG화학은 글로벌 10위권의 종합석유화학기업답게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5조6980억원, 2조9285억원을 달성했다. 석유화학과 전지사업 모두 세계 수위권의 경쟁력을 갖췄다. 올해 업황 부진이 예고돼 있지만 우수한 재무 안정성(지난해 말 부채비율 53%)이 유지될 전망이다.

LG생활건강도 국내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시장에서 최상위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이 사드 여파에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신용도엔 흔들림이 없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총차입금/EBITDA는 55%, 0.6배 수준이다.

국내 3대 통신사인 LG유플러스(AA, 안정적) 역시 과점 경쟁구조 아래 안정적인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무선통신(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6%)과 인터넷(17.8%), IPTV(22.7%) 등 주요 영역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주파수 경매 이후 5G 네트워크를 위한 설비투자(CAPEX)가 크레딧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강화된 현금창출력(지난해 EBITDA 2조5153억원)으로 신용도 사수가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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