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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논란에 지배구조개편 시나리오 사라져 분식회계 논란 탓 주가 폭락해 실효성 떨어지고 대의 명분도 잃어

김일문 기자공개 2018-05-21 07:20: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8일 10: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의 유력한 시나리오를 잃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하락과 평판 훼손으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활용 카드는 사실상 폐기처분 됐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전량 삼성전자에 넘기고, 이 돈으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구주를 인수하는 안이 자주 거론돼 왔다.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을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에 넘기는 것이 여러면에서 합리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지난달 10일에는 6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바이오주 버블 논란으로 다소 주춤하기도 했으나 50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한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달 2일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급전직하, 아직까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26조원 수준으로 논란이 터지기 직전 대비 6조~7조원 가량 줄어든 상태다. 이날(18일) 장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42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7조7000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매각 시나리오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잠길 공산이 크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매각에 나설 경우 삼성물산 주주들이 경영진에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서는 적정한 가격 조차 받지 못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왜 넘겨야 하느냐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분식회계 논란 전으로 회복되기 전에는 타이밍상 삼성물산이 지분을 매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뿐만 아니라 지분 거래 상대방으로 지목됐던 삼성전자에게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인수할 명분과 당위성이 사라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인수 가능성에 큰 거부감이 없었다. 삼성전자가 이미 2대주주로 등재돼 있을 뿐만 아니라 신수종 사업으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그룹 차원에서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대의명분으로 삼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지배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지만 이는 비전과 필요성으로 충분히 가려질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분식회계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이마저도 힘들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모회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위해 분식회계를 저지른 회사라는 오명이 씌워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삼성전자가 인수한다면 주주들이 문제를 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카드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론될 가능성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앞선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혐의에서 벗어나더라도 이미지와 평판 훼손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며 "삼성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에 쓸 수 있는 카드가 사라져버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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