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선임, 또 진통 겪나 노조, 김형 후보자 반대 "사장 선임 절차 불투명 + 김형 전문성 결여" 주장
김경태 기자공개 2018-05-23 08:25: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1일 11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노조가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의 사장 선임을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박근혜 정부 시기 대우건설의 수장이 됐던 박창민 사장을 결국 물러나게 한 전력이 있다. 올해 초 있었던 M&A 과정에서 노조원 수를 크게 불리며 몸집도 키웠다. 향후 사장 선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21일 전국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진행 중인 사장 선임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오는 23일 산업은행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25일에는 산업은행 정문에서 사장 선임 반대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노조가 김 전 부사장의 선임을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투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올해 3월 말 사추위를 구성했을 때부터 노조는 신임사장 선임 절차를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박근혜 정부 시기 박 전 사장이 수장으로 올라서는 과정이 밀실에서 이뤄져 문제가 발생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노조를 비롯한 내부직원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로는 김 전 부사장이 대우건설을 이끌만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김 전 부사장이 2004년 현대건설 재직 시 공직자에게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전과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2011년 삼성물산 부사장으로 재직할 때는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유발했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건설기업노조 관계자는 "박 전 사장의 경우 선임 초기부터 박근혜 정부 실세와 연결돼 있다는 주장이 파다했다"며 "김 전 부사장의 경우 아직 현정권과의 유착설이 나오지 않으나, 산업은행의 부행장급 고위관계자와 연결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것은 과거 사례 때문이다. 노조는 박 전 사장이 2016년 선임된 후 줄기차게 반대해왔다. 작년 중순 금융위원장 앞으로 진정서를 보냈다. 이어 감사원에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한 감사 청구를 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박 전 사장은 노조를 직접 찾아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지만 결국 물러났다.
노조가 올해 들어 세를 크게 불린 것도 산업은행 측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애초 대우건설 노조 가입자는 1000~1100명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진행했던 매각 절차 중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고, 현재는 1400명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과거에는 노조원 수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지만, 현재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건설기업노조 관계자는 "현재 대우건설 노조는 임금 협상과 관련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가진 상태"라며 "그 파업권을 이번 사장 선임 반대와 맞물려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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