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한생명, 계획당겨 자본확충 나선 속사정 업계 평균 대비 낮은 RBC비율…보험영업에 불리하게 작용 우려

신수아 기자공개 2018-05-25 08:36:2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3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이 사상 처음으로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당초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기준이 마련된 이후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지급여력비율(RBC비율) 하락이 자칫 영업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달 12일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4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주관사는 NG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신한생명이 후순위채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생명은 그간 후순위채는 물론 신종자본증권(영구채)도 발행한 이력이 없다. 그간 업계 평계 수준의 RBC비율을 유지해 온 신한생명은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높지 않았다. 또한 신한생명은 줄곧 신용평가사로부터 AAA(안정적)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을 받아왓다.

가장 최근 신한생명을 평정했던 나이스신용평가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로서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양호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점과 부문별 다각화되고 균형있는 보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간 안정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영업력을 유지해 왔단 의미다.

특히 몇 년사이 보험사들이 후순위채·영구채·유상증자를 통해 숨가쁘게 자본확충 레이스에 뛰어든 상황 에서도 침묵을 지켜 온 신한생명이다. 이처럼 신한생명이 '태세전환'에 나선 배경에는 영업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신한생명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모그룹도 안정적이고 자본학충이 시급하지 않았던 신한생명은 K-ICS의 기준이 정해진 이후 새롭게 산출된 리스크를 바탕으로 필요분을 확충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170%대로 떨어진 RBC비율이 자칫 영업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우선 일부분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82.7%, 지난해 말 기준 175.4%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2년 전인 2015년말 기준 신한생명의 RBC비율이 204.2%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사이 약 30%포인트가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RBC비율100%를 기준으로 그 이상을 적정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100% 미만일 경우에 한해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 신한생명의 현 RBC비율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영업조직에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설명해며 RBC비율을 거론한다"며 "장기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생보사의 경우 이 과정에서 경쟁사의 하락된 RBC비율을 마치 위험요인처럼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RBC비율 평균은 267.6%을 기록했다. 특히 중위권의 금융지주계 생보사인 농협생명은 217.9%, DGB생명은 184.2%, 미래에셋생명은 219.3%, KB생명은 195.6%, 하나생명은 178.3%의 RBC비율을 각각 기록해 신한생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이 영업 일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제도 변경을 앞둔 상황에서 신한생명은 향후 추가로 자본확충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RBC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산출한다. 이때 가용자본은 자산·부채의 순자산가치로 측정하며, 요구자본은 내재된 리스크량을 측정하여 산출된 '필요' 자기자본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적용할 K-ICS는 보험사가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를 세분화해 산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는 만큼 요구자본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IFRS17 역시 보험 부채 평가 방식을 계약시점 기준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기의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공정가치)로 평가하도록 한다. 즉 저금리 변화 등에 따라 보험회사의 부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