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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추락 브라질국채, 저가매수 기회 맞나 원/헤알 환율 300원 하회.."변동성 확대불구 투자 기회"

이승우 기자공개 2018-05-29 09:25: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한 올해 초 브라질국채 판매사들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정치적 혼란은 더욱 가중되며 원/헤알화 환율은 다시 추락했다.

최근 들어 원/헤알 환율은 300원 밑으로 내려갔다. 올초 투자에 나섰다면 손실률은 두자릿수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헤알화가 끊없이 추락하자 일부에서는 아르헨티나에 이어 브라질도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사들은 올초에 이어 최근의 원/헤알 환율 급락 역시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정치불안·경제침체 '이중고'..원/헤알화 역사적 저점

2010년 700원대였던 원/헤알 환율은 최근 29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타던 환율이 올초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헤알화 가치가 떨어진 건 경제성장률 둔화가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플러스로 돌아섰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들어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침체에 이어 룰라 전 대통령 탄핵 전후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불안이 헤알화 가치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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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헤알화 환율 추이(단위: 원, 출처: 네이버)

박순현 SC은행 차장은 "룰라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지지자들의 전국적 시위가 일어나고 있을 정도로 정치적으로 불안한 형국"이라며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헤알화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업체인 '오데브레시(Odebrecht)'의 부패 스캔들까지 부각되자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정치와 경제 전방위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기면서 헤알화 약세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WM리서치팀 수석은 "내적으로 연금개혁안 처리 및 올해 대선에 따른 이슈가 있지만, 최근 4~5월 환율 변동성은 대외적인 요인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웃국가인 아르헨티나의 구제금융 신청은 브라질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은기 수석은 "브라질 헤알화의 추락에는 아르헨티나 구제금융의 외적 요인도 있다"며 "최근 헤알화 환율은 달러강세와 아르헨티나 구제금융 신청에 따른 심리적 불안 요인으로 인해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커지겠지만 분할매수 기회"

전문가들은 10월 대선 전까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안정을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재정 개혁의 핵심인 연금개혁안 역시 대선 이후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헤알화 급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게 국내 금융사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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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헤알 환율 추이 및 브라질 GDP 예상치

SC은행 박순현 차장은 "대선 이후 8월까지 전당대회와 후보 등록이 마무리 되고, 10월 투표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정치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더불어 브라질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유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브라질의 농산물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과거 헤알화 환율이 약세를 보였던 구간과 최근의 물가와 경제성장 전망을 감안하면 현재 헤알화가 경제 펀더멘탈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환율 저점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과 올해 대선과 연금개혁안 처리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적절 시점마다 분할 매수하는 방안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SC은행 박순현 차장 역시 "하반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본격적인 민간 투자가 확대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최근의 경제지표 부진은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제지표 부진으로 GDP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중기적인 회복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정치 불확실성은 이미 알려진 재료이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하반기에는 재정개혁 기대감이 재차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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