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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재무구조 안정화…투자여력은 [물류업 전성시대]②차입금 대폭 감축…금융비용 증가, 보유현금은 줄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8-05-31 08:17:21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5: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의 꽉 막힌 성장전략의 출구는 투자를 통한 물류 네트워크 확장이다. 국내·외를 연계하는 물류시스템을 확장해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쟁업체인 CJ대한통운의 경우 적극적인 해외 물류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진의 투자여력은 그리 크지 않다. 외부 차입금을 줄이고, 잉여금을 축적하는 등 재무구조를 안정화 했지만 정작 투자에 쓸 수 있는 보유현금은 최근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한진 주요 재무

◇차입금 상환, 재무구조 안정화

한진은 지난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한진의 부채비율은 182.31%로 집계됐다. 2015년 240.87%, 2016년 229.43% 대비 대폭 수치가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부채총액이 줄어들고, 자본총액은 늘어났다.

부채총액을 줄일 수 있던 원동력은 차입금 상환이다. 지난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을 대거 상환하며 총차입금을 9546억원으로 줄였다. 2015년 1조3174억원 대비 약 27.54% 감소한 수치다.

순차입금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보유현금을 제한 순차입금은 8365억원으로 줄었다. 순차입금비율은 96.24%를 기록했다. 2015년 155.49%, 2016년 148.33% 등 순차입금비율이 상승했지만 지난해 지표가 안정화 됐다.

대규모 차입금 감축은 만기 1년이내 도래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의 상환을 통해 이뤄졌다. 유동성단기차입금은 2016년 5504억원에서 지난해 2452억원으로 줄었다.

한진은 지난해 종속기업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의 재무적투자자인 펠리샤가 보유한 상환우선주식 등을 임의유상 감자 방식으로 전액 상환했다. 전환우선주부채 28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 200억원 등을 모두 상환하면서 일시에 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이외 다른 차입금은 크게 줄거나 늘지 않았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119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 비해 규모가 소폭 줄었다. 사채와 장기차입금 등 비유동부채는 큰 변도 없었다. 장기차입금은 2016년 3507억원에서 지난해 3527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사채는 2016년 2447억원에서 지난해 2377억원으로 줄었다

한진 차입금 현황

◇이영금 감소, 투자 재원 축소

재무구조 안정화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비용이 지출되고, 순손실이 발생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도 발생했다. 대규모 금융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실적에 부담이 전가됐다. 지난해 한진은 전환우선주부채를 상환하는 과정에서 654억원의 손실을 봤다. 외에 파생상품거래손실 136억원, 이자비용 616억원 등 금융비용 지출이 불어난 결과다.

이러한 금융비용 발생에 따라 지난해 순손실 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다시 이익잉여금 감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5년 5586억원, 2016년 5951억원 등 잉익잉여금이 불어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5418억원으로 줄었다.

무엇보다 당장 대규모 투자에 나설 여력이 부족하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유 현금은 지난해 118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1753억원, 2016년 1676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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