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커지는 덩치에도 '기초체력 유지' 비결은 [물류업 전성시대]③5년간 2조 넘게 투자…차입금 통제·잉여금 축적 '펀더멘털' 강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8-05-25 13:12:00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1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인수합병(M&A)과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해 덩치를 불렸다. 이 과정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M&A 비용 등 대규모 자금 지출이 몇 년간 이어졌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CJ대한통운이 M&A와 인프라 투자에 투입한 자금은 약 2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으로 중국과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현지 물류업체를 인수했다. 더불어 택배와 CL 부문 등에서도 투자를 늘렸다.
지난 5년간 CJ대한통운이 인수한 해외 물류업체는 총 9곳이다. 이 가운데 거래금액이 공개된 딜은 총 7개이다. CJ대한통운이 M&A에 들인 비용은 총 8241억원이다. 공개되지 않은 M&A 비용 등을 포함하면 5년간 CJ대한통운이 지출한 투자금은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자본적지출(CAPEX) 규모는 총 1조49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택배 물류시스템의 혁신이라 평가되는 수도권 메가허브 터미널 준공 등 인프라 확충에 약 절반 가량 투자를 집중했다. 이외 항만하역, IT, 글로벌, CL 부문에 고르게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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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도 CJ대한통운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덩치가 커짐과 동시에 체질도 강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차입금을 통제하고, 꾸준히 본업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다. 잉여금을 축적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며 투자에 따른 재무적 위험을 해소해왔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자산총액은 6조3089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4조6087억원에서 약 36.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49.38%, 자본총액은 23.77% 각각 불었다. 전체적으로 자본보다 부채 증가세가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부채비율은 126.72%를 기록했다. 2013년 105%이던 부채비율은 5년새 20%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소폭 상승한 것 외에 CJ대한통운의 재무상태는 꾸준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5년 동안 현금창출력은 꾸준히 개선됐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에비타(EBITDA)는 2013년 159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970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46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마이너스(-) 738억원 대비 약 4.3배 정도 불었다.
차입금의존도는 수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총차입금은 2조2417억원으로 2013년 1조8025억원 대비 약 22.8%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3년 80.18%에서 지난해 80.56%로 비슷했다. 오히려 보유현금 등이 증가하며 순차입금비율은 낮아졌다. 지난해 순차입금은 2조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비율은 2013년 74.85%에서 지난해 74.26%로 소폭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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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꾸준히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룬 원동력은 본업 경쟁력 강화다. 사업구조를 다각화 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익을 거두고 있다. 2013년 CJ대한통운은 순손실 601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순이익 389억원을 거뒀다. 이를 기반으로 2013년 3992억원 수준이던 잉여금은 지난해 5735억원으로 증가했다.
재무구조 안정화와 지속적인 수익 창출로 CJ대한통운은 신평사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정기평가에서 한신평은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지속된 M&A와 인프라 투자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지는 점은 리스크로 지목된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총차입금 대비 단기차입금 비율은 33.14%로 집계됐다. 2013년 27.43% 대비 약 5.71% 포인트 높아졌다. 만기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자금이 몰리면서 자금운용이 빡빡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유동비율은 대폭 떨어졌다. 2013년 138.94%였지만 지난해 95.42% 수준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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