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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틸, '강관 한우물' 영토확장 잰걸음 [격변기 중견 철강사]①가스·송유관 판매로 사업군 확대, 미국·독일에 거점 마련

심희진 기자공개 2018-06-04 08:28:04

[편집자주]

철강은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 중심에 이 쌀을 만드는 중견 철강사들이 있었다. 반세기 가깝게 산업의 텃밭을 지키며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무역 마찰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고, 중국의 무차별 가격 공세로 수익성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격변기 중견 철강사들을 둘러싼 각종 변수들을 살펴보고,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등 자체 경쟁력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관 전문 제조회사인 하이스틸이 영토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주력 시장인 미국뿐 아니라 독일 등에 현지거점을 마련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이스틸은 2003년 1월 한일철강에서 강관사업부가 인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인천시 남동구에 제조설비를 둔 하이스틸은 2000년대 후반까지 자동차 및 건축용 강관을 주로 생산했다.

하이스틸이 사세를 불린 건 2009년 가스관, 송유관 등 대구경 후육강관 시장에 진출하면서다. 그해 9월 하이스틸은 충청남도 당진군 부곡공단에 연 생산능력 6만톤 규모의 제조설비를 지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더불어 송유관의 최대 매출처인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했다. 2010년 말 하이스틸은 미국석유협회(API)로부터 강관 제조 자격을 확보했다. 송유관의 경우 API가 제정한 규격에 들어맞는 제품만 판매가 가능하다. API 5L 등의 품질 인증을 획득한 하이스틸은 영토 확장의 물꼬를 텄다.

송유관 수출이 본격화된 이후 하이스틸의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00년대만 해도 1000억원 안팎이었던 매출액은 2011년 단숨에 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30억~40억원대였던 영업이익도 2011년 76억원으로 증가했다. 2008년까지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자산총액 역시 2000억원대 중반까지 늘어났다.

이후에도 하이스틸의 해외 진출은 계속 이어졌다. 2012년 말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공사(GASCO)로부터 공급 적격업체 승인을 받은 하이스틸은 중동 지역에 가스관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와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에는 아부다비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영업망 확대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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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성장에 제동이 걸린 건 국제유가 때문이다. 장기간 이어진 저유가로 가스관 및 송유관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톤당 94만원이었던 강관 수출가격은 2015~2016년 62만~64만원까지 떨어졌다. 169만원대였던 API 인증 강관 수출가격도 70만원대로 반토막 났다.

판가 하락은 하이스틸의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2012년 2600억원까지 늘어났던 매출액은 2015~2016년 1000억원대 중반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6년만에 적자전환했다.

하이스틸은 2016년 위기 극복을 위해 소구경 ERW(전기저항용접) 강관을 생산하던 인천2공장을 매각했다. 당진공장에 고부가 제품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의 사업 재편도 추진했다. 구조조정과 더불어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한 덕분에 망가졌던 실적은 지난해 어느정도 회복됐다. 2017년 하이스틸의 매출액은 2117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이다.

하이스틸은 잠시 주춤했던 영토 확장의 고삐를 다시 조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에 판매법인(HISTEEL PIPE&TUBE)을 설립했다. 독일에도 영업지사(HISTEEL.CO.LTD. EMEA)를 마련했다.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신규수주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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