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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연금, 대한항공 주식 매도…연기금 소외 이어지나 사학연금 6억원 제외 대부분 매각…다른 기금도 "편입계획 無"

서정은 기자공개 2018-06-05 09:10: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학연금이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사태를 계기로 보유중이던 대한항공 주식을 대부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의 실적 모멘텀이 약해진데다 오너일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전날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방침을 밝히면서 다른 연기금들의 대한한공 소외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갑질사태 이후 보유 중이던 대한항공 주식을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학연금은 직접주식운용을 통해 대한항공 주식을 보유해왔다.

구체적인 보유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6억원 어치를 제외하고 모두 주식을 처분했다는 설명이다. 사학연금이 올해 주식부문 직접운용 규모로 책정한 금액은 1조3500억원 가량이다. 이를 고려할 때 대한항공이 직접운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4%에 불과하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주식을 처분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한항공의 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물론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도 일부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탁운용은 각 자산운용사들의 재량에 맡기고 있어 별도로 비중 축소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며 "운용사 입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려면 (대한항공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해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공제회 및 연기금도 대한항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은 대한항공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만큼 편입비중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처럼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는 "대한항공 주식 비중이 매우 적어 해당 기업에 대해서까지 주주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국민연금을 포함해 다른 기금들의 동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 주식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동안 편입해왔던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투자 대상으로) 관심을 크게 둘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중소형 기금을 모아 운용하는 연기금투자풀의 경우 위탁운용사들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천명할 정도로 사안이 심각해진만큼 대한항공이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한항공에 대해) 우려 표명,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 국민연금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 행사를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일부 지수사업자들도 사회책임지수(ESG)의 편입대상에서 대한항공을 제외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내 편입비중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최근 와이즈에프앤은 대한항공을 'WISE ESG우수기업지수'에서 제외했고, MSCI도 'MSCI 코리아 ESG 유니버설지수'에서 비중을 소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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