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과감한 베팅으로 '카밤' 인수…미국 진출 전초기지 [게임 자회사 열전]②연간 예상 매출 3000억원 대…한국 게임의 무덤에서 유의미한 성과 올려
정유현 기자공개 2018-06-14 08:02:55
[편집자주]
게임 산업의 성패는 자회사에 달려 있다. 모회사의 자본력에 게임 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의 역량이 맞물려야 최대한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난다. 게임산업의 핵으로 떠오른 자회사들의 현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1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한국 게임의 무덤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선 한국 게임이 성공하는 사례가 많지만 북미 유럽에선 고전하기 일쑤였다.넷마블이 그 틀을 깨고 있다. 글로벌 게임 개발사 인수를 통해 미국과 유럽 진출의 전초기지를 만들었다. 미국 진출을 위해 카밤에 대해 과감한 베팅을 하며 M&A를 성사시켰다.
넷마블은 지난해 2월 23일 카밤과 종속기업 4개를 포함해 지분 100%를 8458억1193만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카밤의 핵심 개발 자회사인 벤쿠버 스튜디오와 카밤의 오스틴 지사 고객서비스팀, 샌프란시스코 지사 사업개발팀·마케팅팀·이용자 확보팀 등 인력을 확보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인수금액 8400억원 중 카밤의 순자산가치는 1686억7428만원이다. 차액인 6771억3765만원을 카밤의 영업권이었다. 넷마블은 카밤의 미래 가치를 인정하고 그만큼 웃돈을 얹어준 셈이다. 회사측은 "영업권은 피취득자 노동인력의 기술적 능력에 따라 발생했다"며 "카밤의 사업을 넷마블의 기존 모바일게임사업과 통합해 시너지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카밤 매출의 90% 이상이 발생하는 벤쿠버 스튜디오는 2014년 12월 '마블 올스타 배틀'을 개발한 곳이다. 마블코믹스의 인기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바일 액션 게임으로 북미에서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다운로드는 9000만건을 넘었다. 마블 올스타 배틀의 장기적인 흥행에 따른 매출이 넷마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
최근 출시된 모바일 게임 '아이언쓰론'은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게임으로 개발 기간이 3년 가량 소요됐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게임인만큼 카밤 개발 인력을 막판에 투입했고 현재 이 게임은 251개 국가에 출시됐다.
지난해 카밤 인수 후에 넷마블의 연결 실적으로 잡힌 매출은 2594억1545만원, 당기순이익은 225억6930만원이다. 회사 측은 카밤의 수익 인식이 2017년 1월 1일 부터 이뤄졌다고 가정할 경우 넷마블의 연간 매출은 2조4392억8900만원, 당기순이익 3845억5400만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공시된 연간 매출은 추정치보다 소폭 낮은 2조4248억원이다.
올 1분기의 경우 카밤에서 발생한 매출은 839억3589만원, 당기순이익 171억930만원이다. 현재 카밤이 신작을 내진 않았지만 기존 모바일게임 ‘MARVEL 올스타 배틀'의 인기가 꾸준해 넷마블의 해외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현재 카밤이 신작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카밤의 매출이 지난해는 인수 후의 시점에 반영됐는데 올해 전체 기간 실적이 반영되면 1분기 실적 기조가 이어질경우 3000억원대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글로벌 게임 개발사를 잇따라 인수합병(M&A)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5년 잼시티를 인수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 도전기는 개발 자회사 인수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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