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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인수하는 '우진'의 과제 [thebell note]

김경태 기자공개 2018-06-05 08:13:2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0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상장사 '우진'이 삼부토건의 새 대주주로 올라설 뜻을 밝혔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일각에서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여러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삼부토건 노조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점도 부담이다. 우진이 투자를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노조는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 결의를 통과시켰다.

이 같은 상황은 주가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삼부토건의 지분을 보유한 '디에스티글로벌투자파트너즈사모투자합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공시한 후 우진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28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 후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6월 1일에는 74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우진의 임원은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억울해했다. 그리고 인수 의지를 적극 설명했다. 이재상 우진 대표이사 역시 지난달 31일 회사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시장에서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되고 있으며, 불법적인 자금조달도 없다는 설명이다.

우진은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지만, 불안한 시선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우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밀히 들여다보면, 그 근원에는 경영 성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진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이전에 인수합병(M&A) 했던 업체들의 경영 성과도 시원치 않았다. 우진엔텍, 에쓰브이씨, 효명이엔지도 작년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에쓰브이씨와 효명이엔지의 영업권은 전액 손상 처리돼 지난해 말 기준 '0원'이 됐다.

만약 우진이 우량하고 경영 성과가 우수한 기업이었다면 아무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지금의 모습은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니, 남을 돕는다는 말에 신뢰가 가기 어렵고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붙는 셈이다.

우진이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삼부토건 투자 과정에서 '말빨'이 서지 않을 수도 있다. 진정으로 삼부토건을 인수하고자 한다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흑자기업으로 변모하는 모습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우진의 임원은 그간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2세로의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등으로 인한 일종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부터는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의 설명처럼 상황이 전개돼 시장의 불안한 시선을 일부 떨쳐낼 수 있을지, 아니면 반대의 경우가 될 지 결국 우진 자신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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