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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A반도체, 이익률 '5%'…1200명 정리해고 효과 ①국내 생산기지 추가 축소…인건비 싼 필리핀에 '미래' 걸어

이경주 기자공개 2018-06-11 07:59:46

[편집자주]

반도체 슈퍼 싸이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관련 장비와 소재 업체들까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패키징 기업들은 소외됐다. 반도체 메이커들의 사업 내재화로 실적 개선은 요원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어렵다. 사면초가에 빠진 반도체패키징 업체들의 현황을 분석하고 활로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5일 16: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FA반도체는 지난해 5%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된다. 2년 동안 국내외 임직원 1200여명을 정리해고하며 각고의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SFA반도체는 앞으로도 국내 생산기지를 축소 조정할 계획이다. 대신 인건비가 저렴한 필리핀 생산법인을 SFA반도체의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한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나타나고 있지만 반도체 패키징 분야는 소외되면서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2년 만에 1241명 정리해고…진통 끝에 거둔 '5%' 이익률

5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FA반도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497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4.7%, 영업이익은 71.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5%에서 5.7%로 2.2%포인트 상승했다.

SFA반도체 실적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반도체 슈퍼싸이클 덕은 아니었다. 지난해 매출은 2년 전인 2015년 매출 5165억원보다 700억원 가량 적다. 지난해 실적은 2016년 매출이 4292억원으로 전년대비 급격히 줄어든데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개선된 것일 뿐이다. 반도체 특수를 거의 누리지 못했다.

반면 SFA반도체 영업이익은 2015년 78억원, 2016년 148억원, 지난해 25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이는 고강도 구조조정 노력 덕분이다. SFA반도체는 2015년 6월 유동성위기로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 절차를 밟다 같은 해 9월 SFA에 인수됐다. 이후 SFA는 재무전문가 김영민 사장을 SFA반도체 대표로 임명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김 사장은 SFA반도체 국내외 임직원수를 2년 만에 1200명 이상 줄였다. SFA반도체 국내외 임직원수는 SFA인수 직전인 2015년 2분기 말 3463명에서 지난해 2분기말 2222명으로 1241명(35.8%) 줄었다. 임직원 감소와 함께 조직수도 65개에서 38개로 감소했으며, 임원수도 16명에서 8명으로 절반이 됐다.

SFA반도체 구조조정 현황

◇국내 사업은 앞으로도 '먹구름'…필리핀에 미래 건다

SFA반도체는 크게 한국법인(SSK)과 중국법인(SSC), 필리핀법인(SSP)로 나뉜다. 본사인 SSK는 국내 충남 천안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SSK는 삼성전자 D램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SFA반도체 별도기준 실적이 SSK 현황이다. SSC는 중국 쑤저우 공업단지에 있으며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반도체 패키징을 한다. SSP는 필리핀 클락 지역에 있으며 데이터서버용 메모리 패키징을 한다.

SFA반도체는 현재까진 국내 SSK가 주력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4496억원) 가운데 SSK 매출(2930억원) 비중이 65% 수준이다. SSK 영업이익 비중도 76%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국내 인력을 2년 새 1087명에서 648명으로 439명(40.4%)으로 줄여 얻은 결과다. 인력조정 전인 2015년 SSK는 96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SFA반도체는 여전히 SSK가 인건비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저마진 제품군을 중심으로 해외물량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SFA반도체 관계자는 "범용이나 저수익 제품군을 SSP로 이전하면서 SSK 생산비중은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SFA반도체는 인건비가 저렴한 필리핀 SSP에 미래를 걸고 있다. 올해 2월 SSP 제2공장을 완공해 수주확대를 노리고 있다. 제2공장은 면적이 약 2만 평방미터(㎡)로 1공장(1만3567㎡)의 150% 수준에 이른다. 1공장에서 나오는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2300억원이다. 제2공장이 풀캐파로 돌아갈 경우 현재의 두 배 규모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안엔 유의미한 성과를 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SFA반도체 관계자는 "SSP 1공장은 삼성전자 전용공장인데 반해 2공장은 외부 고객사 수주에 제한이 없어 고객사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2공장 수주가 올 하반기 확정된다 해도 제품승인을 하는데 3~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빨라야 내년부터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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