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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포천 고속도로, 금융비용 부담에 휘청 도로이용률 70%대 그쳐…PF 1.3조 리파이낸싱 가능성 ‘솔솔’

이상균 기자공개 2018-06-12 08:20:3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 1년 만에 금융비용 부담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도로 이용률도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운영사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을 통해 이자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북부고속도로㈜ 지난해 49억 손실

구리~포천 고속도로의 운영사는 서울북부고속도로㈜다.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KIAMCO 도로투자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제2호가 지분 50%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이어 시공사로 참여한 대우건설(14%), 한국도로공사(10%), 태영건설(6%), GS건설(5.6%), 대우조선해양(4.8%), 포스코건설(3.2%) 등이 주요 주주다.

문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도로 이용률이 낮다는 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치에 비해 실제 교통량은 70%대에 그치고 있다"며 "손익분기점(BEP)이 최소 85%인 것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도로 이용률은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개통 1년까지 꾸준히 증가한다"며 "다만 개통 1년이 넘어가면 연계 도로 완성 등의 호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도로 이용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지난해 6월 개통했다.

통행료 수입에 의존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서울북부고속도로㈜는 상황이 다급해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34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통행료 수입이 3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1.1%를 차지한다. 지난해 영업기간이 6개월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액은 7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 성장보다 시급한 것은 수익성 악화다. 지난해 4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천으로 진입하는 차량 수요가 구리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해 금융비용 974억원 발생

PF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북부고속도로㈜는 지난 2013년 11월 주간사 산업은행을 비롯한 대주단과 1조 411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약정을 체결했다. 장기대출금(신용공여대출 포함) 1조 860억원, 후순위 차입금 3250억원으로 구성됐다. 약정액 중 실제로 대출이 이뤄진 금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1조 320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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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장기대출 Ⅰ(3752억원)의 금리가 3년 만기 AA- 회사채(2.6%)+1.9%포인트로 연 4.5%다. 장기대출 Ⅱ는 연 5%, 장기대출 Ⅲ는 연 5.7%, 후순위 대출은 연 14%다. 한해 발생하는 금융비용만 97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서울북부고속도로㈜ 매출액의 세 배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외곽순환도로는 수요가 적고 수익성 전망이 나빠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서울북부고속도로㈜가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금리를 약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외곽순환도로는 그나마 사정이 양호한 편"이라며 "부산 지역 외곽순환도로는 도로 이용률이 당초 예상 대비 2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주간사를 맡았던 산업은행은 PF 대출의 리파이낸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F를 조성할 당시(2.5%)에 비해 현재 기준금리가 1.5%로 1%포인트 낮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낮출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고정금리 대출(4.5~5.7%)도 높았지만 장기대출 Ⅰ에 붙은 스프레드(1.9%포인트)도 일반적인 스프레드(1.5%포인트)에 비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수익성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산업은행이 리파이낸싱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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