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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후이 링 그랩 COO "SK와 기술교류…장기 사업파트너" 모빌리티 넘어 동남아시아 일상생활 플랫폼 목표

싱가포르=이윤재 기자공개 2018-06-12 08:25:1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1일 10: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SK그룹과 파트너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분율이 한 자릿수대에 불과한 SK㈜가 그랩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랩은 단순한 모빌리티를 넘어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책임지는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탄 후이 링(Tan Hooi Ling) 그랩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8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초창기이지만 SK그룹과의 관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업하는 파트너라 생각한다"며 "현재 (우리는) SK가 선도하고 있는 전기차와 정밀지도 등과 같은 기술들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랩은 지난 2012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동기였던 앤소니 탄(Anthony Tan)과 탄 후이 링이 공동으로 창업한 라이드셰어링 기업이다. 라이드셰어링은 등록된 운전자가 앱을 통해 매칭된 승객을 목적지까지 태워주고 요금을 받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글로벌에서 유명한 라이드셰어링 기업으로는 미국 우버(Uber)가 꼽힌다.

설립 6년차인 그랩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1위로 급성장했다. 탄 후이 링 COO는 "그랩은 지난 6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고 그동안 창출한 수익만 해도 10억 달러에 달한다"며 "우리가 진출한 동남아시아 지역 대부분에서는 그랩 시장 점유율이 높고, 브랜드에 대한 확고한 신뢰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들과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랩은 최근 2조원 규모의 자금 유치를 실시했다. 국내에서는 SK㈜와 현대자동차가 그랩에 각각 투자해 자금을 확보했다. 공시상으로 SK㈜는 810억원, 현대자동차는 269억원으로 나타난다. SK㈜는 기타비상무이사로 그랩 이사회 멤버 자리를 확보했다. 지분율이 한 자릿수 대인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로 그랩의 SK㈜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탄 후이 링 COO는 "아직 동남아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현재로서는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예정은 없다"면서도 "각 시장별 월드 베스트 리더로 꼽히는 한국기업들과는 긴밀하게 파트너십을 유지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 구성은 지분율도 필요하지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자격요건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그랩의 이사회 구성원은 우버, 디디추싱, 소프트뱅크, SK㈜ 등이 참여 중이며, 이들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그랩은 설립 이래 최대 변화를 맞이했다.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부 인수합병(M&A)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우버는 사업을 넘기는 대가로 그랩 주식 27.5%를 받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양분하던 두 회사의 결합으로 인해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는 반독점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탄 후이 링 COO는 "동남아시아에 뿌리는 둔 그랩이 우버보다 더 효과적일 거란 판단 아래 과감한 M&A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훌륭한 경쟁자였던 우버가 가지고 있던 노하우와 그랩의 서비스들이 더해지면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각 국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그랩의 비전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탄 후이 링 COO는 "모빌리티를 넘어 그랩이라는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일상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는 게 목표다"며 "각 나라별 시장 선도기업들과 손잡고 금융과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 후이 링
△사진설명=그랩의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탄 후이 링(Tan Hooi Ling) 공동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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