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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의결권 반대 12%…전년比 세배↑ 892건 중 105건 반대…만도 前 사외이사 추천 안건 모두 반대

최은진 기자공개 2018-06-18 08:15:3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4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처음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 기업 의결권을 예년에 비해 적극 행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주주총회에 올라온 안건 상당수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반대표 행사 비율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특히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래에셋운용은 펀드 등을 통해 투자한 상장기업의 올해 주주총회서 안건 892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 중 771건(86%)에 찬성표를 던졌고 105건(12%)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행사했다. 나머지 16건(2%)에는 중립이나 기권을 선택했다.

전년도 같은기간 미래에셋운용이 행사한 의결권 657건 중 27건(4%)에 반대표를 행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대표 행사가 세배 가량 늘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후 의결권 행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 상당수가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및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을 선임하는 건이었다. 특히 사외이사의 참석률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

올해 3월 기아차는 정기주총에서 한철수 후보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미래에셋운용은 기아차 주식 137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로,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해당 후보가 지난 2년간 재직하던 동원 F&B의 이사회 평균 참석률이 52%로 저조하다는 것이 이유다.

이밖에 현대제철, 포스코대우,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내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의 경우에도 저조한 참석률을 사유로 반대표를 행사했다. 성실한 이사회 참석 및 청취, 검토는 경영감시를 담당해야 할 사외이사의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책무라는 점에서 참석률이 저조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사외이사 등 후보자의 과거 전력을 문제삼은 경우도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지분 154만 4200주를 보유한 LG유플러스는 올해 3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우명호 후보를 추천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운용은 해당 후보가 만도(現 한라홀딩스)에서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재직하던 중 주주가치에 악영향을 끼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지난 2013년 4월 만도는 모회사 한라에 현금 지원을 위한 순환출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당시 부실계열사를 지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금 지원을 공개한 다음 날 만도 주가는 하한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따라서 미래에셋운용은 경영진 및 이사회의 의사 결정으로 인해 만도의 회사 가치가 실질적으로 훼손됐고 주주권익도 침해됐다고 판단, 당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지낸 인물 역시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만도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근무하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CJE&M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추천된 주완 후보자의 경우에도 미래에셋운용은 같은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밖에 회사와의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삼성생명이 추천한 사외이사인 김준영 후보자의 경우 삼성과 이해관계가 얽힌 성균관대 총장을 역임했다는 경력이 있다며, 경영진을 견제·감독하기 어렵다고 보고 반대표를 행사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김진영 후보자의 경우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지난 2017년 자문용역 계약을 맺었던 적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후보자와 기업이 3년 이내 거래관계에 있어 경영진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감독할 독립성을 갖췄다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미래에셋운용은 역시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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