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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세' LS글로벌, 일감수혜? 이익률 0%대 10여년째 영업익 답보, 트레이딩 수익구조·전기동 가격변동성 등 한계

심희진 기자공개 2018-06-20 08:21:5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9일 14: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부당이득을 몰아준 혐의로 LS그룹 계열사들과 오너일가에 제재를 가하면서 매개체로 지목된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이하 LS글로벌)가 주목받고 있다.

LS글로벌은 연 매출의 90%가량을 특수관계자 간 거래를 통해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일감수혜 기업이다. 하지만 LS그룹은 본업인 트레이딩에 집중한 결과 10여년째 영업이익률이 0%대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그룹 및 총수일가의 사익 편취에 활용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S글로벌은 LS그룹이 2005년 12월 시세 변동폭이 큰 전기동(Copper)을 안정적으로 공급 및 판매하기 위해 설립했다. LS전선, LS산전 등이 계열사별로 전기동을 구입하기 보단 통합 거래로 대량 주문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LS글로벌은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설립 직후인 2006년 29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07년 2760억원, 2008년 5600억원으로 3년새 20배가량 증가했다. 2010년 70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에도 외형은 지속적으로 커졌다. 최근 3년간 LS글로벌의 매출은 8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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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들의 든든한 일감 지원이 LS글로벌의 매출 확대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LS글로벌은 국내 유일이자 세계 3대 동제련 기업인 LS-Nikko동제련을 제품 조달처로 확보하고 있다. LS-Nikko동제련은 LS글로벌과 비철금속에 관한 매매계약을 매년 체결하고 있다. 판매망 구축에 있어서는 그룹 주력 사업이 전기동을 활용한 케이블 등의 제조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LS글로벌과 특수관계자 간 거래는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설립 첫해 LS글로벌은 LS산전, LS전선, JS전선 등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총 289억원의 일감을 받았다. 이후 내부 일감 규모는 2007년 2300억원, 2008년 41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LS전선이 중국 톈진(LS CABLE TIANJIN), 우시(LS CABLE WUXI), 상하이(LS INTERNATIONAL SHANGHAI) 등에 만든 현지법인들을 비롯해 광섬유 케이블 제조업체인 지씨아이, 전장부품 회사인 LS엠트론 등이 LS글로벌과 신규거래에 나선 덕분이다.

2010년 6600억원대를 돌파한 내부거래액은 2012년 7200억원, 2015년 8500억원까지 불었다. 2008년 LS전선이 인수한 북미 전선·통신 케이블 제조업체인 수페리어에식스(Superior Essex)도 LS글로벌에 중개업무를 맡기기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 덕분에 LS글로벌의 내부거래 비중은 10여년째 90%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판매처는 단연 LS전선이다. 최근 2년동안 LS전선은 3000억~4000억원의 일감을 LS글로벌에 맡겼다. LS전선의 베트남법인(LS-VINA CABLE AND SYSTEM)과 LS메탈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법인은 1800억원, LS메탈은 1000억원어치의 비철금속 물량을 LS글로벌로부터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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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익성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외형과 달리 LS글로벌의 영업이익은 10여년째 답보 상태다. 설립 이듬해인 2006년 LS글로벌은 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후 2014년까지 40억원 안팎선을 유지했다. 2015년 LS전선과 베트남법인이 원자재 매입량 늘리면서 영업이익도 90억원까지 증가했으나 2016년 69억원, 지난해 26억원으로 다시 예년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06년과 2011년을 제외하곤 한 번도 1%를 넘기지 못했다.

트레이딩 사업은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낮다. 제조사와 달리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외부에서 매입해 약간의 수수료를 얹은 후 다시 되파는 구조다 보니 마진율이 높지 않다. LS글로벌이 본업에 집중한 것이 오히려 저수익 굴레를 고착화했다는 분석이다.

핵심 제품인 전기동의 가격 변동성이 큰 것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011년 초 톤당 9000달러를 상회하던 전기동 가격은 2013년~2014년 6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6년 이후 4000달러대에 머물러있다. 원재료 매입가격보다 판매가격이 낮아지는 메탈로스(Metal Loss) 등이 발생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

㈜LS 관계자는 "연간 2조2000억~2조5000억원 규모의 전기동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통합구매 전문회사인 LS글로벌을 설립했다"며 "LS글로벌의 중개로 원료 공급사인 LS-Nikko동제련과 수요처인 LS전선 등이 정상거래를 통해 모두 이익을 봤고 피해자가 없기 때문에 부당지원 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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