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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유일한 지분법이익 창구 'LS-Nikko동제련' [Holdings & Company]②지분율 50.1%·기여도 99%, 해외법인 실적 부진 상쇄

심희진 기자공개 2018-04-10 08:08:44

[편집자주]

지주사 전환은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히든카드다. 추가 자금 없이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핵인 동시에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다. 기업 분류의 한 카테고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한국 재계에 지주사 시스템이 뿌리내린지 15년이 지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이 된 지주사들의 수익구조와 지배구조, 맨파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6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가 LS-Nikko동제련 덕분에 1200억원이 넘는 지분법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분법이익의 99%를 LS-Nikko동제련 홀로 책임지고 있는 구조다. 지분법이익은 연결기준 지주사의 수익성을 결정 짓는 핵심 회계 지표다. 최근 2년간 LS-Nikko동제련이 해외 판매법인들의 부진한 실적을 상쇄해준 덕분에 지주사의 수익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LS는 종속기업뿐 아니라 관계기업 실적까지 품고 있다. 50%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종속기업으로 분류돼 매출, 영업이익 등의 경영성과가 지주사 연결실적에 모두 반영된다. 20%이상 지분을 출자했거나 공동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관계기업의 경우 순손익에 대해서만 보유 지분율만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S의 종속기업은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 LS아이앤디 등이다. 이들의 매출이 ㈜LS 연결기준 실적에 100% 반영되면서 그룹 외형을 이루고 있다. 2017년 ㈜LS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1200억원도 채 안되지만 연결기준 매출 규모는 9조5151억원으로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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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는 자회사 투자 및 관리 등을 목적으로 하는 지주사기 때문에 종속법인의 사업 성과에 따라 연결기준 실적이 크게 달라진다. ㈜LS 매출의 일등공신은 LS전선이다. LS전선은 ㈜LS가 지분 89.2%를 들고 있는 종속기업이다. LS전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억5484억원, 영업이익 1113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보다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33% 늘어났다.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수주 증대와 더불어 초고압케이블 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또 다른 종속기업인 LS아이앤디도 ㈜LS 연결실적에 기여했다. 2013년 LS전선의 부동산 개발 및 해외 투자사업 부문이 인적분할된 LS아이앤디는 지난해 2조52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직후 미국의 인프라 사업이 활발해진 덕분이다. LS산전도 2조34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LS 실적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스테인리스 제품의 판매를 늘리는 한편 저수익의 탄소·합금강 제조량을 줄이는 등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추진한 것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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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측면에선 관계기업의 기여도가 상당하다. 일반 기업들은 관계기업 순이익을 지분율만큼 영업외수익으로 계상하지만 지주사는 이를 매출에 그대로 반영한다. 주식 소유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이 지주사의 주요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 중 LS-Nikko동제련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LS-Nikko동제련은 ㈜LS와 일본계 회사인 'JKJS'가 설립한 합작기업으로 각각 50.1%, 49.9%씩 지분을 들고 있다. LS-Nikko동제련은 지난해 주요 제품인 전기동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00억원대 견조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자원 재활용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토리컴과 지알엠이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토리컴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배, 지알엠은 43% 증가했다. 순이익은 파나마 광산 매각 영향으로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LS-Nikko동제련의 순이익은 약 2503억원이다. 회계기준에 따라 ㈜LS는 1245억원을 지분법이익에 반영했다. 이는 ㈜LS의 지난해 전체 지분법이익 1250억원의 99%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체 영업이익(5322억원)에서 LS-Nikko동제련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다. 최근 5년간 LS-Nikko동제련이 ㈜LS에 기여한 지분법이익 총액만 3200억원이 넘는다.

LS-Nikko동제련 외에 지분법이익으로 잡히는 곳은 베트남 전력기기 판매법인인 'LS-VINA INDUSTRIAL SYSTEMS'와 중국 자동차부품 제조법인인 'Yantai Leading Solution Auto Parts'다. 이들은 매해 1억~3억원의 지분법이익을 ㈜LS에 가져다주고 있다. 기여도 측면만 놓고 보면 사실상 LS-Nikko동제련이 유일한 수익 창구인 셈이다.

㈜LS 관계자는 "지분법이익의 경우 LS-Nikko동제련 실적이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며 "2015년 LS-Nikko동제련이 세무조사 추징금 여파로 9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내면서 ㈜LS도 설립이래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듬해 추징금 일부가 LS-Nikko동제련에 환입됐고 그 덕분에 ㈜LS 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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