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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사업구조개편 진단]남해화학, 커져가는 계열사 의존도비료화학사업 매출 감소 영향 탓, 영업활동현금흐름 악화 부담

안경주 기자공개 2018-06-28 16:34:20

[편집자주]

농협이 신용·경제사업 분리, 즉 사업구조개편을 추진한 지 6년째를 맞고 있다. 그간 농협은 자산 58조원에 49개 자회사를 거느린 국내 9위의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내역에 따르면 한화(61조원)보다는 작고 현대중공업(56조원)보다는 큰 규모다. 하지만 '2020년 농가 소득 5000만원'을 달성하기 위한 경쟁력 부족과 차입금 급증으로 지속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농협은 조만간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는 농협 주요 계열사의 재무 및 사업구조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2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비료업체이자 농협 계열사인 남해화학의 그룹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남해화학의 외형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계열사 매출 비중이 40%를 넘었다. 여기에 최근 재고자산이 쌓이면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도 악화돼 남해화학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남해화학의 연 매출(1조1223억원)에서 농협경제지주 등 계열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2.6%(4785억원)에 달한다. 계열사향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4.5% 증가했다. 계열사향 매출 의존도는 전년 41.8%에서 0.8%포인트 높아졌다. 남해화학의 최대주주는 농협경제지주로, 지분 56.0%를 보유하고 있다.

남해화학은 1974년 여수에 설립됐다. 연간 70만톤 이상의 고품질 친환경 비료 등을 생산·공급하는 국내 최대의 무기질 비료 회사다. 남해화학은 1998년 농협에 인수되면서 화학, 유류, 에너지 합작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한 2016년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여수로 이전했다.

남해화학 매출의존도

남해화학의 계열사향 매출 의존도는 30%대를 유지했으나 2015년부터 40%를 넘겼다. 특히 올해 1분기 계열사 총매출액은 1418억원으로 전제 매출액 3245억원의 43.7%를 차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계열사향 매출 의존도 증가는 전체 매출 축소에 따른 영향 탓이다. 남해화학의 매출액은 2011년 1조51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1조1223억원으로 2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계열사 매출 의존도는 36.9%에서 42.6%로 5.7%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비료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한 이후 비료 공급가격을 낮춘 영향도 크다"고 전했다.

남해화학의 비료화학사업부문 매출액은 2012년 864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3년 8212억원, 2014년 7348억원, 2015년 7259억원, 2016년 6196억원, 2017년 5975억원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류사업부문 매출액은 2015년(4574억원)까지 줄었지만 2016년 4768억원, 2017년 5248억원으로 점차 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매년 농지면적이 감소하면서 비료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다"며 "남해화학이 전체 비료시장의 49%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NH농협 주유소 확대 등으로 유류사업부문의 매출액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남해화학의 수익성이 2013년부터 개선된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남해화하학은 2011년과 2012년 75억원과 39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 207억원, 2014년 182억원, 2015년 241억원, 2016년 127억원, 2017년 281억원 등 흑자를 내고 있다.

남해화학 부문별 추이

남해화학은 또 외형이 줄면서 영업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도 악화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은 307억원으로 전년 566억원과 비교해 급감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5년 877억원에 달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쌓인 영향 탓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좋았던 2015년 재고자산은 112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20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재고자산은 1368억원이다.

줄어들던 단기차입금 증가도 부담이다. 남해화학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012년 1810억원에 달했지만 2013년 936억원, 2014년 655억원, 2015년 465억원, 2016년 257억원 등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지난해 455억원으로 늘어난 후 올해 1분기 764억원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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