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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정유경' 신세계페이먼츠, 특혜취업 '불똥' ㈜이마트-㈜신세계 각 50%씩 보유..오너 리스크 '최소화' 고민한듯

박상희 기자공개 2018-06-29 08:16:5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퇴직간부들의 대기업 특혜 취업 의혹 수사 대상에 오른 신세계페이먼츠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페이먼츠는 신세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신세계와 ㈜이마트가 나란히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회사는 아니지만 지분구조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나란히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계열사라는 점이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남매간 분리 경영을 가속화하면서 계열 분리를 준비하고 있다. 공정위 전직 간부의 재취업 계열사로 신세계페이먼츠가 낙점된 것이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지배력이 50%로 같기 때문에 오너 3세 어느 한쪽에 리스크를 지우지 않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신세계페이먼츠, 이마트·신세계 대상 매출 100%

신세계페이먼츠는 2013년 8월 설립됐다. ㈜신세계와 ㈜이마트가 나란히 50%(20만주)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지분 맞교환으로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만,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만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너 3세의 영향력이 나란히 미치는 유일한 계열사다.

신세계 지배구조
*출처: 금융감독원

신세계페이먼츠는 매출 상당수가 내부거래에서 발생한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에서 이뤄지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가 50%씩 출자해 신세계페이먼츠를 설립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전자지급결제대행이란 고객이 온라인 또는 모바일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대금을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등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공정위 전직 간부의 재취업 계열사로 신세계페이먼츠가 낙점된 것은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거래가 100%에 가깝지만 신세계페이먼츠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 처벌은 특수관계인의 직접적인 지분 보유로만 한정하고 있다. 신세계페이먼츠 지분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각각 50%씩 보유해 오너 일가가 간접 지배하는 형태다.

신세계그룹에서 재취업 계열사로 신세계페이먼츠를 낙점한 것은 주력 계열사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있는데다 오너 3세의 지배력이 어느 한쪽으로 쏠려있지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공정위 출신 낙하산 취업..신세계페이먼츠 '낙점'

신세계그룹 대다수 계열사는 지배구조 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신세계 혹은 ㈜이마트 계열에 속해 있다. 어느 한쪽 계열에 속하는 기업으로 재취업이 이뤄졌을 경우 향후 문제가 발생하면 오너 일가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신세계페이먼츠는 ㈜이마트와 ㈜신세계가 나란히 지분을 갖고 있어 특정 오너에게 리스크가 쏠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남매 분리 경영과 나아가 계열 분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중 한 명이 지배하는 계열사에 공정위 간부가 재취업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세계페이먼츠를 낙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2016년 남매 간 주식 맞교환을 시작으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지분 정리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마트의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취득과 신세계DF와 조선호텔 면세사업부 합병이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신세계로부터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10%(보통주 170만주)를 978억4천500만원에 장외취득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가 90%, 신세계가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번 주식취득계약을 통해 이마트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이달 초 있었던 면세사업 합병도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DF와 조선호텔 면세점 사업부로 이원화됐던 투 트랙을 합병을 통해 신세계DF로 일원화했다. 조선호텔이 지배구조상 정 부회장의 지배력 아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세사업을 동생인 정 총괄사장에게 몰아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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