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22일 1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 사업자 선정전에서 동생 정유경 사장(사진)이 웃었다. 신세계DF(신세계면세점)는 호텔신라(신라면세점)을 물리치고 2개 구역(DF1·5) 모두를 거머쥐면서 완승했다. 이 사장과 정 부사장은 외사촌지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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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는 관세청 특허심사에 앞서 진행된 인천공항 사업자 선정 심사에서 신세계면세가 사실상의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가 큰 DF1의 입찰가로만 2700억원을 써냈는데, 신라면세점이 제시한 가격(2200억원)보다 500억원이 더 많은 규모였다.
입찰가격은 종합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40점)다. 종합평가에서 60%(60점)를 차지하는 사업능력평가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면 가격 점수 차가 커 신세계가 1위, 신라가 2위로 선정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세를 몰아 관세청 특허심사에서도 호텔신라를 압도하고 2개 사업장 모두를 챙겼다.
업계에서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머니 게임'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사업능력 평가 점수에서 밀리더라도 입찰가격에서 앞선다면 얼마든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머니 게임이다. 트랙레코드나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경쟁사에 밀리는 업계 3위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이 판을 뒤집기 위해선 오너 일가와 경영자의 통 큰 결단이 필요했다.
반면 지난해 사업권 반납으로 '미운 털'이 박힌 호텔롯데(롯데면세점)의 선정 가능성을 낮게 본 호텔신라 측에서는 무리하지 않아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면세점에서 통 크게 가격 베팅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지 못한 게 패착이 됐다.
결과적으로 조선호텔이 영위하던 면세점 사업부를 신세계DF와 합병하면서 면세점 사업을 총괄하게 된 정유경 사장이 머니 게임에서 던진 한수가 먹힌 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면세점 사업을 총괄하게 된 정유경 총괄사장이 면세점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가격으로 보여줬고, 그 승부수가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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