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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만 품에 안긴 미원화학, 계열분리로 가나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③최대주주 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김정만의 미성통상으로

박기수 기자공개 2018-07-02 08:30:59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성통상이 미원화학의 최대주주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김정돈-정만' 형제의 계열 분리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의 아들 김태준 씨가 미원상사그룹 승계 시점에 미원화학의 지분을 팔았다는 점도 '계열 분리설'에 힘을 싣고 있다. 한때 미원화학의 최대주주였던 김정돈 회장은 한 자릿수대 초반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미원화학의 모태는 1959년 설립된 미원상사다. 미원상사는 2009년 2월 미원스페셜티케미칼(미원에스씨), 2011년 1월에 미원화학을 분사했다. 특수화학과 황·계면활성제에 주력하려는 조치였다.

분사 당시만 해도 미원화학의 최대주주는 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이었다. 2011년 말 기준 김 회장의 미원화학 지분은 17.02%로 2대 주주인 미성통상과 지분율 차이가 13.42%였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미성통상의 최대주주는 김정돈 회장의 친동생인 김정만 사장이다. 당시 김 사장은 미원화학의 대표이사직도 겸하고 있었지만 직접 소유했던 지분은 소량(2011년 말 기준 0.16%)이었다.

2012년부터 미원화학의 지배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매도하는 동시에 미성통상은 반대로 지분을 계속 사들이기 시작했다. 결국 2014년 10월에는 최대주주가 김정돈 회장에서 김정만 사장의 미성통상으로 바뀌면서 동생 김 사장이 미원화학의 지배력을 장악했다. 이후 꾸준히 '김정돈 매각·미성통상 매수' 현상이 지속하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성통상은 미원화학의 지분 29%를 보유 중이다.

미원화학 지배구조 변화 2

한편 현재 김 회장의 미원상사그룹은 승계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해 5월 미원상사에서 분사한 또 다른 기업인 미원에스씨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을 단행하며 주력인 에너지 경화 수지 사업을 분리해 신규법인 '미원에스씨'를 설립했다. 존속회사였던 투자회사는 '미원홀딩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인적분할 이후 김 회장의 아들인 김태준 씨는 홀딩스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현재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인적분할 이후 김태준 씨의 지분은 2%에 머물렀지만 현재 14.32%를 보유 중이다. 반면 2016년 말까지 보유하고 있던 2.92%의 미원화학 지분은 지난해 전량 매각했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미원홀딩스의 지분을 사들이는 재원으로 미원화학의 지분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원홀딩스는 이미 화학사를 보유 중이다. 함께 인적분할한 사업회사 미원에스씨다. 지분 26%를 보유하며 현재 최대주주다. 현재 구도는 김정돈·김태준 부자의 '미원홀딩스-미원에스씨', 김정만 사장의 '미성통상-미원화학'으로 굳어졌다.

미원
△2018년 3월 말 기준 미원 지배구조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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