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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유일한' 백화점, 애경 '입찰가 베팅' 이유는 [백화점 경영진단③]신세계 2배 육박하는 최소보장액…4년 평균 매출 16.25% 증가

노아름 기자공개 2018-07-04 09:18:10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은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수십 년간 공항 내 매장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영업면적이 175평에 불과해 일반적인 백화점 상품구색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인천공항 내 유일한 백화점 사업자라는 상징성이 있다.

인천국제공항 상업시설은 면세지역과 일반지역 두 공간으로 나뉜다. 애경그룹은 롯데에 면세사업을 매각하기 이전까지 인천공항에서 두 축의 사업을 모두 지속해왔다. 특히 백화점부문은 현재 애경그룹이 4기 사업자로 선정돼 2001년 이후 영업을 이어오고 있어 주목된다.

AK플라자는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점 영업을 처음 시작했다. 현재 제1여객터미널(T1) 3층 출국장 G카운터에서 175평(581㎡)의 영업공간을 확보했는데, 이 곳에 편의점 CU를 포함해 이니스프리 등 화장품업체나 김·건어물 등을 판매하는 일억조에프앤씨가 입점돼있다.

운영법인은 애경유지공업으로 애경그룹은 입점사로부터 거둔 매출액 연동 수수료율을 수취하고, 시설권자인 공항공사에는 앞서 애경유지공업이 제시했던 일정액의 임대료를 납부하는 구조로 영업이 이뤄진다. 따라서 AK플라자 구로본점 운영법인 애경유지공업 실적 일부는 인천공항점 영업환경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인천공항점의 상황이 달라진 시점은 2015년이다. 2011년 이후에는 신세계백화점과 AK플라자가 각각 사업을 이어왔다. 용도변경을 거쳐 사업권이 한 곳으로 줄어든 이후 양사는 각각 입찰에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공항점 영업을 AK플라자가 홀로 지속하게 됐다.

당시 애경그룹은 신세계보다 1.7배 많은 금액을 써냈다. ㈜신세계는 최소보장액 하한가 43억 3154만원을 제출했지만 애경유지공업은 73억 6750억원을 베팅했다. 이에 따라 애경유지공업이 인천공항점 단독 운영사로 자리매김했다.

AK플라자의 과감한 행보를 두고 유통업계선 애경그룹의 전략적 판단이 부각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업지를 독점 운영하면서 볼륨을 키우려는 승부수를 띄웠을 수 있다"고 짚었다.

AK플라자 인천공항점
<출처: AK플라자>

실제로 애경그룹은 공항점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 매출신장률이 두 자릿수 대를 기록하는 것을 감안, 시장 확대 가능성을 읽었다는 진단이다. 애경그룹에 따르면 최근 입찰이 이뤄졌던 2015년 공항점의 매출은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최근 4년(2014~2017년) 평균매출신장률은 16.25%로 집계됐다.

공항점 운영법인 애경유지공업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고 영업손실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 간 매해 외형이 역성장한 까닭에 별도기준 최근 4년 평균매출은 7.1% 감소했다.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애경유지공업은 2013년 약 3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뒤 지난해 87억원의 손실을 봤다.

애경유지공업이 AK플라자 구로본점 등을 운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소폭 매출을 키워가고있는 공항점 덕택에 애경유지공업이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자를 누적하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애경유지공업은 2011년 이후 7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항 백화점은 출국장면세점과 달리 수익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애경그룹이 이를 감안하고도 사업권 획득에 실탄을 투입한 배경에는 경쟁 열세 백화점 업체로서의 판단이 깔렸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항점은 면세공간을 제외하고는 사업적 매력도가 높지 않다"며 "공항 약국에서 한국 의약품을 대량 구매하는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의류·잡화 등의 매장에서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한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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