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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시대 뉴LG]무차입 승계 한계, 주담대 활용할까'희성전자+집안 지원' 재원 확보, ㈜LG 유동화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18-07-03 09:12: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2일 11: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 회장이 명실상부 그룹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이제 아버지 고 구본무 회장 보유 지분만 넘겨 받으면 완벽한 '소유와 경영' 일원화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그 동안 구 회장은 사실상 집안의 도움을 받아 1차 승계 기반을 마련해왔다.

다만 최종적으로 아버지 지분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결국 가장 큰 보유 자산인 ㈜LG 지분을 활용해 자금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 카드를 활용할 경우, 단숨에 수 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구 회장은 최근 LG그룹 지주사인 ㈜LG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직에 선임됐다.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LG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 올라선 순간이다.

구 회장이 명실상부 LG그룹 최고 경영자로 올라서면서 오너십의 다른 한 축인 지배력 강화 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완벽한 1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소유와 경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한다. 먼저 이번 인사를 통해 구 회장은 그룹 의사결정 라인의 최정점에 올라섰다. 남은 것은 이제 소유 체제다.

㈜LG 최대주주는 여전히 구본무 회장(11.28%)이며, 구 회장은 6.24%를 지닌 3대 주주다. 다만 구본무 회장 재산 상속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 회장이 대부분의 보유 지분을 물려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 입장에서는 지분 상속을 위한 재원 마련이 당면과제다. 시장 가격과 최대주주 상속 할증 요인까지 감안하면 구본무 회장 지분가치는 1조 8000억원에 달한다. 30억원 이상 상속과 증여 세율 50%를 적용하면 상속세만 9000억원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과거 구 회장은 집안의 도움으로 1차 승계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구본무 회장은 2004년 그룹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기 위해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 회장을 양자로 입적했다. 후계 구도가 결정되자 곧바로 승계 플랜이 가동됐다

구 회장는 당시 보유하고 있던 '희성전자' 지분을 활용해 약 2000억원의 승계 재원을 마련했다. 또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희성전자로부터 총 74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도 받았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구 회장은 2004년부터 꾸준히 ㈜LG 지분을 사모았다. 마지막 지분 취득에 나선 2015년 5월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확보한 ㈜LG 지분수만 779만 6122주에 달한다. 이는 현재 구 회장 개인 보유분(6.24%)의 72.4%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분 매입 비용은 총 2758억원에 달한다. 확인 불가능한 지분 매입 비용까지 감안하면 3000억원 대의 개인 자금을 쓴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희성전자 지분 투자와 처분, ㈜LG 지분 확보 등 1차 오너십이 구축됐을 시기는 구 회장이 경제 활동을 하기 전이었다. 사회적 위치와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결국 구본무 회장은 물론 친부인 구본능 회장 등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승계 재원을 마련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구본무 회장 지분 상속 과정에서는 집안의 도움만으로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 회장 스스로 보유 자산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활용도가 가장 높은 자산이 바로 ㈜LG 지분이다. ㈜LG 지분이 상장 주식인데다, 국내 대표 자산주인 만큼 다양한 유동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주식담보대출'이다. 구 회장 보유 지분 가치는 최근 종가 기준으로 7800억원 수준이다. 통상 주식담보인정비율이 50~70%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540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구 회장은 현재까지 ㈜LG 지분 담보 설정이 거의 없는 상태다.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오너 일가들은 통상 주식담보 대출을 받아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하지만 구 회장은 보유 지분의 4.1%에 해당하는 44만 5200주만 담보 질권이 설정돼 있다. 이마저도 금융기관 대출 목적이 아닌 세무서 담보 제공용이다.

물론 과거와 같이 집안이 움직여 상속 플랜을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 오너가의 중장기 계획에 따라 구광모 회장 오너십이 구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마지막 상속 절차 또한 개인이 아닌 집안이 움직여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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