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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HT, 첫 시장성조달…투심 이끌 포인트는 꾸준한 실적·재무구조 매력…LED 사업·거래처 다변화 과제

피혜림 기자공개 2018-07-05 10:41: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4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전기 계열사인 금호HT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첫 시장성 조달에 나선다. 오는 12일 25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인수권증서는 이달 30일 상장한다.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각각 2%, 3%다. 조기상환이 가능한 풋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오는 9~10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금호HT는 마련한 자금으로 사업 채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줄어들자 중국법인에 시설투자를 진행하는 등 매출처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증권이 채권발행 업무를 맡았다.

◇첫 시장성 조달…백열전구 사업 기반, 꾸준한 실적

금호HT의 시장성 조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은행권 차입에 주력해 왔다. 회사채 발행 이력도 없다. 당초 공모 회사채를 활용한 조달도 고려했지만 신용등급 등을 감안해 BW로 방향을 틀었다. 벤처캐피탈 등이 사모 조달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지분율 등을 고려해 공모 BW 발행을 결정했다. 올 1분기 기준 최대 주주는 전체 지분의 37%를 보유한 금호전기다.

백열전구 사업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실적이 강점으로 꼽힌다. 금호HT는 3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5년간 백열전구 부문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백열전구 사업은 신규 설비 투자 부담이 높지 않아 재무구조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64.8%, 22.8%였다.

다만 백열전구가 LED로 대체되고 있어 수익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금호HT 또한 LED모듈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으나 수익창출력은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LED모듈에서 124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현대·기아차 등 주요 거래처의 판매부진으로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2016년 이후 광주공장 매입 등 각종 시설투자를 진행해 고정비가 증가한 영향도 컸다.

지난해 총 매출과 순익은 각각 1797억원, 4933억원이었다. 전년보다 매출(2085억원)과 순익(8354억원)이 각각 13%, 40%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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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신용평가

◇2차 벤더 한계, 중국 투자로 극복 나서

현대·기아차의 2차 벤더 업체라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지난해 실적 둔화에서도 볼 수 있듯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줄어들 경우 금호HT 또한 수익성이 저하된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원청업체는 수익성이 좋지 않으면 영업이익 방어를 위해 1, 2차 납품업체들의 제품 마진을 줄인다"며 "금호HT와 같은 2차 벤더는 현대·기아차의 실적 저하와 관련해 1차 벤더보다 압박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호HT는 중국 로컬업체로 거래처를 넓히는 등 고객 다변화로 대응에 나섰다. 이번 BW로 마련된 자금 250억원 중 110억원이 중국법인 설비투자에 쓰인다. 올 하반기부터 중국 납품 물량이 늘어나자 시설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40억원 가량은 제품 현지화를 위한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신용등급은 BB~BBB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각각 금호HT에 BBB-(안정적), BB0(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모회사인 금호전기의 저조한 수익성과 계열사 루미마이크로의 실적 부진 등 계열에 대한 지원가능성을 감안해 자체신용도보다 등급을 1 노치(notch)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는 계열 요인을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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