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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 대한항공, 대규모 공모채 착수 복수 증권사 IB에 채권 발행 RFP 발송, 최대 2000억 조달 전망

김시목 기자공개 2018-07-06 08:45:4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5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석 달 만에 다시 대규모 공모채 발행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벌써 세 차례 조달이다.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 뒤 공모채 발행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가다. 올해 4월에도 투자자는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 총수 일가와 관련한 각종 악재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공모채 발행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복수 투자은행(IB)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달 자금은 최대 2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내달 31일 2000억원 가량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시장 관계자는 "다수 IB들이 제안서에 기재할 공모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기존 2년물 이하 단기물에 더해 3년물 회사채 조달에 대한 의지도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구조는 사전 태핑(수요 조사)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의 공모채 시장 성적표는 2016년까지만 해도 참패에 가까웠다. 수요예측 대량 미매각, 증권사 리테일 소화 등의 공식이 반복됐다. 사실상 증권사 리테일을 보고 공모채 시장에 나서는 등 대부분 미매각 물량 처분에 전력을 다해왔다.

반전의 시작은 지난해 10월 이후다. 10월 수요예측 제도 시행 이후 5년여 만에 오버부킹에 성공한 뒤 잇따라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올해 4월 역시 흥행 분위기를 이어갔다. 1200억원 모집에 무려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그야말로 환골탈태였다.

대한항공이 공모채 시장에서 달라진 대우를 받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이후 실적 개선에 기반한 재무 및 신용도 반등 기미가 나타나면서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지난 수년간 추락을 거듭해왔다. 경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고전과 궤를 같이 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현재 'BBB+'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2014년까지 'A0' 등급을 유지해왔지만 이후 하향을 거듭하며 BBB급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2017년 '부정적' 아웃룩(Credit) 해소를 기반으로 신용등급 반등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다만 수요예측이 앞선 두 차례와 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최근 조양호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점증하면서다.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와 약사법 위반,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IB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달라진 재무실적 및 신용도로 회사채 시장에서 위상이 달라지긴 했지만 오너 리스크가 계속해 불거지는 점은 분명 변수"라며 "사전 태핑 과정에서 공모 구조가 바뀔 여지가 상존하는 등 변수는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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