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점포 표준화전략' 이후 영업이익 '뒷걸음질' [기로에 선 편의점②]132억→26억 추락..회사측 "일시적 대규모 투자 영향"
박상희 기자공개 2018-07-16 08:08:27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9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미니스톱은 2016년 하반기부터 30평 점포를 표준으로 정했다. 오픈하는 모든 신규 점포는 새로운 표준을 적용하고 있고, 기존점도 계획에 따라 리뉴얼 중이다. 경쟁사와의 차별화 차원에서 편의점의 기본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의 전략이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뒷걸음치고 있다.한국미니스톱은 2015년 매출액 1조 683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역시 1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영업이익은 2015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6년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 지난해는 26억원으로 추락했다. 한국미니스톱의 영업이익 추락에는 점포 표준화 전략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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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미니스톱 편의점 가운데 가장 적은 평수가 25평이고, 대다수는 30평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면서 "경쟁사들의 점포 평균이 15~20평 수준임을 감안하면 공간 활용이 용이하고 고객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본사가 1997년 국내에 설립했다. 일본 편의점은 기본 면적이 40~50평 수준이다. 국내 편의점 역시 도입 초기 넓은 면적으로 오픈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담배가게로 전락했고 평수마저 줄어들었다는 게 한국미니스톱의 분석이다.
최근 편의점은 담배 판매량은 줄고 도시락, 커피 등 다양한 먹거리 상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본래의 편의점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한국미니스톱이 도입한 것이 30평형 표준 점포다.
역설적으로 한국미니스톱 영업이익은 새로운 출점 전략 도입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 판관비 지출이 증가한 탓이다. 판관비는 회계년도 기준 2015년 2174억원에서 2016년 2372억원, 2017년 246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한국미니스톱은 2016년 초 회계기준을 12월에서 2월로 변경했다.
한국미니스톱은 최근의 영업이익 하락은 공교롭게 대규모 투자와 시기가 겹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일뿐 점포 표준화 전략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30평 표준 점포로 리모델링하는 비용은 100% 본사에서 부담하는 것이 맞지만 케이스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 "30평으로 면적을 넓혀 오픈한다고 해서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미니스톱은 최근 2년 간의 영업이익 추락의 원인을 대규모 투자에서 찾고 있다. 2016년 4차 포스(POS)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지난해부터 전 지점 적용을 시작했다. 지난해 인천 물류센터를 오픈했고, 한강 점포 시설 수리 등에도 비용을 지출했다.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올해 들어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400% 이상 증가하는 등 올해 실적은 개선되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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